30년 노동 전문가의 위풍당당 출사표, 다시 출발선에 선 노사 상생의 길

노사발전재단은 2007년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합의로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노사관계 관련 교육과 지원 등이 주요 업무였으나 2011년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노사공동전직지원센터, 국제노동협력원과 통합한 후 고용노동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사관계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이정식 전 한국노총 사무처장이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됐다. 주로 정부 출신의 인물이 맡아왔던 사무총장 자리에 노동조합 출신의 민간 노동계 인사가 선임된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노동계에 몸담아온 ‘노동 전문가’ 이 사무총장을 만나 노동계 현안과 재단이 풀어가야 할 과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정식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4월에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최초의 민간 노동계 출신 사무총장’으로 화제가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에 새 정부가 들어섰다. 노동 정책 기조가 확연히 다른 정권이 출범하면서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처리해야 할 기본 현안은 물론 재단 자체의 정체성과 위상에 대한 재정립 또한 필요했을 것이다. 당장 여러 ‘아픔’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재단은 ‘한지붕 다섯 가족’으로 표현될 만큼 여러 조직이 모인 집합체였고 그만큼 섞이기도 어려웠다. 재단 내 조직의 통합과 실추된 신뢰 회복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흘러가는 재단의 정체성에 제동을 거는 일이 급선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