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존중하며 ‘정상에서 만납시다(See you at the top)’”

올해 7월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감사합니다>(연출 권영일, 주상규/극본 최민호)는 가상의 건설회사 감사팀을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사인들은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거나 혹은 구해내는 역할로 빈번하게 등장해 왔다. 하지만 그 면면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이 작품은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감사인, 그리고 감사팀의 업무를 소상히 그리고자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출발한다. 작품의 기획 의도에서 인상적인 것은 감사인들을 단지 부정 행위자들을 찾아내 엄벌을 내리는 조직 내 경찰이나 검찰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이 궁극적으로 갖는 신념과 의리의 가치를 조명하고,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좇는 비전을 환기하는 주체로서도 바로 세우려는 시도를 한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스알(SR)(이하 SR) 박진이 상임감사는 드라마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감사상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는 견제, 모니터링에만 치우치지 않고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감사가 이루어질 때 조직 내외부의 신뢰도가 제고될 것이라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