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빅데이터와 같은 용어들이 연일 미디어를 장식하고, 기업들은 저마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전략을 외친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원칙 하나를 잊곤 한다. 바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격동의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비결로 ‘기본’을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모두가 혁신을 부르짖는 지금,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최근 필자가 만난 한 아웃소싱 전문기업 대표의 이야기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건물종합관리 분야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비즈니스로 꼽힌다. 시설 관리, 청소, 보안, 주차 서비스 등 사람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동 집약적 산업은 디지털 기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고,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며 이익률은 박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비용 압박은 계속해서 기업의 숨통을 조여왔다. 설상가상으로 몇 년 전 정부 정책의 변화로 공기업들이 용역 업무를 담당할 자회사를 대거 설립하면서, 수많은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던 거대한 입찰 시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까지 기존에는 신경 쓰지 않던 소규모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각축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