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조류사육장 울타리에 한 소년이 울타리 너머 로 식빵 조각을 던져 넣었다. 해오라기라고 칭하 는 새 한 마리가 얼른 달려와서 식빵을 물고는 조류장안 에 있는 연못으로 총총 걸음으로 옮겨가더니 식빵을 연 못에 던져버린다. 왜 해오라기는 식빵을 먹지 않고 연못 에 던져 버렸을까?

식빵이 딱딱해서 물에 불려 먹으려 고? 아니면 원래 해오라기는 식빵을 싫어하는 것인가? 식빵을 연못에 던져 넣었던 해오라기는 식빵을 눈이 뚫어지게 지켜 처다 보고 있다. 식빵 주위로 잔물결이 일다가 연못 속에 있던 붕어들이 식빵 조각에 모여들어 입질을 한다. 해오라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붕어 한 마리를 물어 올린다. 붕어 두 마리를 잡아 배를 불리고 물 위에 흩어진 식빵 조각까지 먹어 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