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흠 원장의 목 건강 9>

목을 풀면 좋아지는 질환들
②어지럼증(上)

“어지럼증/현훈에 대한 접근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백정흠 소마한의원 원장

목 푸는 한의사 백정흠 원장은 “목뼈를 바로잡고, 목 근육 을 풀면 뇌가 온몸을 치료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15년 간 약 15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목과 어깨의 통증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실조증, 소화장애, 안구건조, 안면비대칭, 갱년기증후군 등을 손(수기치료)과 자연(한약)으로 다스려 왔다. 평생 갖고 사는 병이라고 알려진 난치성 질환도 목풀 이로 완치해 서울 강남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 자하다. 선릉역에서 소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Tel 02)415-8275  E-mail somakmc@naver.com

어지럼증을 단순한 내이의 이석의 문제로 볼 것이 아 니라, 목을 풀어야 하는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을 풀면, 특히 흉쇄유돌근의 경직을 풀어 좌우 균형 을 맞추고, 몸의 전체적 불균형을 바로 잡고, 저하된 위 장관, 신장 등의 내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어지럼증은 그리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어지럼증이란?

‘어지럼증’은 뇌의 질병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어지럼 증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알려져 있던 오래된 질병입니다.

'현훈眩暈'이라고 하여 한의학에서도 기원전부터 상한 론 등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 는 뇌의 질병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이비인후 과 의사 Meniere가 강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던 소녀 를 우연히 폐렴으로 사망한 후, 부검을 했는데 귀에 출혈 성 병변이 있었다고 1861년에 발표했습니다. 그의 발표 를 계기로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 내이의 이상으로 어지럼 증이 발병하는 ‘메니에르Meniere 병’이라고 불리고, 어지 럼증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어지럼증을 이비인후과에서 진찰하는 것이 확대 되었습니다만, 문명이 발달할수록 귀의 이상으로만 설명 할 수 없는 어지럼증이 많아졌습니다. 이 점에서 어지럼 증을 '문명병'으로 표현하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증상은 천장이나 머리가 ‘빙빙’ 돌고, ‘흔들 흔들’, ‘붕 뜨는 느낌’ 등이 들면서 ‘어질어질’하고, 몸이 자 꾸 넘어가 똑바로 걸을 수 없고, 앉아 있다가 서는 순간 ‘핑’ 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은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 로 지역사회 유병률이 20~30%로 보고되고, 연령이 증가 함에 따라 어지럼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 니다.
어지럼증은 신체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시각 계, 전정신경계, 체성감각계 그리고 이를 통합하여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중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별해야 할 진단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단순 한 알고리즘에 의한 진단적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문진과 병력청취로 어떤 증상 을 어지럼이라고 표현하는 것인지 알아내고 어지럼을 그 증상의 특성과 임상적 경과에 따라 분류하며, 어떤 원인 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를 유추해내는 것이 진단의 첫걸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어지럼증의 분류

어지럼증은 다양한 질환이나 상태에 의해 발생하며 여러 가지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이지만, 그 증상의 특징에 따라 현훈, 균형장애, 실신성 어지럼증, 심인성 어 지럼증, 기타 어지럼증의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현훈(vertigo)

자기 자신 혹은 세상이 움직인다고(대개는 회전한다고) 잘못 지각하는 현상입니다. 말초 혹은 중추성 전정질환에 서 흔히 발생하며, 대개 머리의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고, 특정 동작에 의해 유발되기도 합니다. 안진(nystagmus), 안구 편위(deviation) 등의 안구운동장애, 운동실조나 넘 어짐 등의 자세장애, 오심, 구토, 불안 등의 자율신경장애 가 흔히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② 균형장애(disequilibrium)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괜찮으나 서 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으로 전정척수반사, 고유 수용체감각, 소뇌 혹은 전두엽이나 기저핵 같은 운동조절 을 담당하는 곳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현훈이 동 반된다면 전정계의 이상일 가능성이 있고, 어두운 곳에서 악화되면서 감각장애, 근력약화, 내장 및 방광의 기능장 애 등의 말초신경이상증상이 동반된다면 고유수용체기 능의 이상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균형이상이 사지의 운동 실조와 나타나면 소뇌 병변을, 행동이 느리거나 연합운동 (associated movement)이 소실된 경우는 전두엽 혹은 기 저핵의 이상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③ 실신성 어지럼증(presyncope)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 아뜩해지는 느낌을 의미하는 데, 뇌에 당이나 혈류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움직임에 대한 잘못된 지각이 없다는 점에서 현훈과 다 르며,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에 수초 동 안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혈당과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울혈 성 심부전, 혈관성 미주신경 발작(vasovagal attack) 등에 의한 심박출량의 감소 등에서 주로 관찰됩니다.

④ 심인성 어지럼증(psychogenic)

붕 뜨는 느낌(floating), 흔들림(rocking), 머리 안이 도는 느 낌(interval spinning), 몸에서 분리되는 느낌 등이 혼재된 비특이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불 안장애, 우울증, 신체형장애(somatoformdisorder), 히스테 리아, 외상후증후군(PTSD) 등에서 나타납니다.
⑤ 기타 어지럼증 진성 어지럼증이 아닌 현상을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가성 (pseudo) 어지럼증으로 진성 어지럼증과 감별해야 합니다.

**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의 감별진단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 이석기관, 전정신경으로 이루어 진 말초 부위와 전정신경핵, 전정소뇌, 뇌간, 척수, 대뇌로 구성된 중추 부위로 이루어집니다. 중추신경계에서 기원 한 어지럼증은 자세불안이 상대적으로 심하여 서 있지 못 하거나 한 발도 뗄 수 없을 때가 많으며, 신체 움직임에 의 해 어지럼증이 심하게 악화되지 않고, 뇌신경학적인 증상, 중추성 안진 등이 있어 구별됩니다.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 말초성 어지럼증은 전 정기능의 불균형이 보상 기전에 의해 극복되는 과정에서 대개 1~2일 내로 호전되는 경과를 취하나, 중추성 어지럼 증은 몇 주 또는 수개월 동안에 걸쳐 서서히 극복되는 경 향이 있습니다.

어지럼증 환자에서는 안구의 주기적 움직임인 안진이 흔히 관찰되는데, 안진의 특징이 병인을 구별하는 데 도움 이 됩니다. 안진을 검사할 때는 우선 안진의 방향, 정도, 주시 방향에 따른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말초성 안진은 회선성 수평안진(contralesional mixed torsional-horizontalnystagmus)으로 안구가 급속 방향으로 움직이는 방향을 주시할 때 안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반대 방향을 주시할 때에는 약해지는 양상을 보이나 방향이 바뀌지는 않습니다(Alexander의 법칙).

중추성 안진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안진의 방 향이 불규칙하거나 시선에 따라 안진의 방향이 바뀌는 경 우, 순수한 수직 방향의 안진이나 회선 안진이 있다면 중 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어지럼증 환자에서 좀 더 중추 기원의 병변이 의심되어, 즉시 뇌촬영을 시행하여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현대의학에서 위와 같이 어지럼증에 대해 분 류하고, 감별하여 치료합니다만, 뇌실질 병변을 제외한 나 머지는 모두 ‘목 기원성 어지럼증(경부성 현훈)’으로 재정 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뇌실질 병변은 어지럼증이 주 소가 아니라, 뇌종양, 뇌출혈 등의 다른 질환으로 넘어가 는 것이므로, 순수한 어지럼증은 목의 문제라고 해도 틀리 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뇌, 눈, 귀, 목이 서로 얽혀 있다고 해야겠지만, 이 또한 모두 목에서 출발한 이상들이므로, 어지럼증은 목의 문제라고 해야 맞습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