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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퍼포먼스보다 본질에 집착하라”

  • 양귀영 기자
  • 입력 2025.12.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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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인터뷰 - 《밑 빠진 회사에 컨설팅 붓기》 이철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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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사내 캠페인, 열정적인 구호가 적힌 포스터, 떠들썩한 워크숍과 뒤풀이. 하지만 17년간 기업에서 조직문화, 육성, 채용 등 HR 업무를 맡아온 이철원 저자는 고개를 젓는다. 그는 최근 출간한 밑 빠진 회사에 컨설팅 붓기를 통해 이러한 활동들은 겉으로 보이는 인공물(Artifacts)’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조직문화 활동은 전래동화 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는 것이다.

이철원 저자는 조직문화라는 업무를 좋아했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직에서 이 업무를 할 때는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솔직히 왜 그런 일들을 해야 하는지, ‘Why’에 대한 깊은 고찰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조직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조직이 나아가려는 방향과 변화의 본질에 대한 내부의 진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무엇이 본질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과 해답을 담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조직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펀더멘탈을 MEET’이라는 개념으로 구조화했다. 그는 MEET이란 Motivation(동기), Emotion(정서), Environment(환경), Trust(신뢰)의 네 가지를 말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콩쥐팥쥐]에 나오는 밑 빠진 독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이 네 가지 기본이 망가진 조직이라면 아무리 인풋(, 시간, 인력)을 쏟아부어도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MEET’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통해 조직문화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진단부터 해석, 구체적인 솔루션 제안까지의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17년의 경험이 녹아든 현실적인 가이드북이라는 평이다.

이러한 통찰은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변화의 순간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 터닝 포인트로 6년 전의 퇴사를 꼽았다.

당시 마흔넷이었는데, 솔직히 두려웠지요. 하지만 퇴사를 결정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조직문화라는 그 일을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사정으로 제가 맡고 있던 조직문화 파트가 공중분해 되고 마케팅이라는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저는 도무지 맞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변의 만류에도 그는 한 달 만에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그는 종종 퇴사를 후회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때마다 전 이렇게 답하죠. ‘후회합니다. 왜 더 빨리 내 꿈을 향한 여정을 결단하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

퇴사는 그에게 가장 큰 내려놓음이자 해동의 과정이었다. 거대한 공간이 생겼고, 그는 그 시공간을 읽고 쓰는 일로 채워나갔다. 그렇게 4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는 회사는 회사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일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이러한 저자의 철학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라는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그는 세상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기주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끝으로 그는 직장 생활은 다 그렇다는 말에 안주하지 말라고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직장생활은 다 그래라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왜 내가 나로 존재하며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그 의미를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마십시오. 절대로 타인에게, 회사에, 사회에 나와 관련한 처분을 맡기지 마십시오. 나만의 아이덴티티, 개성, 고유성을 절대로 둥글게 갈아내지 마십시오. 낭중지추(囊中之錐), 뾰족해지면 뾰족해질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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