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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는 기술이 아닌 마음, 진심이 닿는 ‘우아한 말’의 힘을 전하다”

  • 이지훈 기자
  • 입력 2025.1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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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인터뷰 - 《사람을 끌어당기는 우아한 말센스》 신희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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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은 뚜렷하고 논리적임에도 차갑게 느껴져 마음의 문을 닫게 할 때가 있다. 반면, 조금 서툴고 능숙하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온기만으로 듣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말이 있다. 말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그 사람의 내면과 태도를 드러내는 감정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결국 말의 품격은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기술이 아닌,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가라는 본질에서 나온다. 17년간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리더의 말하기를 코칭해 온 신희영 저자. 그녀가 최근 출간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우아한 말센스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그녀는 말하기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세련된 표현이나 기술 이전에 마음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삶의 무기가 되는 품격 있는 말의 중요성부터, 내면의 성찰을 통해 우아한 말하기 습관을 만드는 7가지 실천법까지. 기술을 넘어 마음이 전해지는 말하기의 비밀을 전하는 신희영 저자를 만나 그녀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희영 저자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우아한 말센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명확하다. 그녀는 그간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말하기를 가르치면서, 표현력을 가다듬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말하기의 표현도 중요하지만, 세련된 표현만으로는 사람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하기는 그 사람의 진심과 태도가 전해지는 말하기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말하기의 기술을 넘어서 마음이 전해지는 말하기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퍼블릭 스피치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적인 말하기와 더불어 좋은 관계를 가꾸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말하기의 원칙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일터에서 필요한 스피치 전략을 넘어,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인간관계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의 지혜를 다룬다.

강사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녀에게 책을 쓰는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책 쓰기가 강사로서의 전문성을 다지고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특히 그녀에게 글을 쓰는 시간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강의와 달리, 조용히 사색하며 내면을 채우는 재충전의 과정이었다. 그녀는 일주일에 출강 횟수를 줄이고 글 쓰는 시간을 통해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히려 이러한 삶의 패턴이 조화롭고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은 현학적인 이론이 아닌,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다. 최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담당 작가로부터 비슷비슷한 이론이 아니라 작가님만 쓸 수 있는 사례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드러내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녀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사례가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너무나 개인적인 일로 여겨지면 어쩌지 하는 염려가 조금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의 방향을 전환하며확신을 가지고 글을 써 내려간 시간은 그녀에게 가장 큰 도전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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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진심, ‘말을 소중히 여기는소명으로 걷다

그녀의 진심은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출간 이후 자신을 돌아보았다”, “반성했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스피치 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다는 반응은 그녀에게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 독일에 거주하는 시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 시누이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한 분이 제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는 자신의 말하기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된 거예요. 이에 그치지 않고 시누이를 직접 찾아와서 그동안 자신의 부족한 말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했다고 합니다.”

당시 책을 보지 못했던 시누이는 예상치 못한 사과에 놀라 희영아, 너 도대체 어떤 책을 쓴 거야? 내가 사과를 받다니!”라며 감격의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그녀는 그날이 저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과 말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녀는 소명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17년 경력을 설명했다. 아나운서나 강사의 길을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 각자 주어진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생기는 것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니겠죠. 말을 소중히 여기면 신중해지고, 또 잘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이 키워져서 누군가의 말하기를 돕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자신보다 탁월한 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면 이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가치관은 그녀의 인생 터닝 포인트와도 맞닿아 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IMF 경제 위기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을 때, 그녀는 호주 마리아 자매회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1년간 타지 생활을 경험했다. 왕복 비행기표와 100만 원 남짓한 여비만 들고 떠난 길이었다.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여정과 기회를 만나면서, 앞으로의 인생 또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 없이 나만을 위한 온전한 길이 있음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가지지 못한 결핍 때문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별한 여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환경의 중요성, 품격은 내면과의 조화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그녀이기에, ‘3포 세대’, ‘흙수저등의 용어로 스스로를 자조하는 청년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길이 보이지 않고 무기력해질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을 주의해서 만날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주변 사람이 제공하는 말에 영향을 받습니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했더라도 마음이 가난하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실패했더라도 마음을 지키면 다시 일어날 힘과 소망이 생깁니다.”

그녀는 마음이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힘을 얻는 환경 설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그녀는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몇 개월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올리브 오일 두 스푼을 먹고요. 그다음에는 따뜻한 물에 용융소금을 티스푼으로 타서 차처럼 마십니다.”라며 소박하지만 꾸준한 자신만의 건강 비결을 공유하기도 했다.

첫 책을 성공적으로 출간한 그녀는, 미뤄둔 숙제를 끝낸 것처럼 후련하고 스스로가 기특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쓰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책을 쓰는 것은 독자뿐만 아니라 저자에게도 큰 성장을 가져다주는 일임을 확신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두 번째 책도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는 독자들에게 품격 있는 스피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누구든지 나만의 우아함, 나만의 품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진짜 품격은 내면과 외면의 조화로움에서 나오는데요. 타인을 향한 존중과 사랑에서 비롯된 말은 완벽하지 않아도 품위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단정한 표현의 방법을 더한다면 정말 멋진 스피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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