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 인터뷰 - 플랜트에듀 교육컨설팅 지창규 대표이사
농업 분야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이끄는 플랜트에듀 교육컨설팅의 지창규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기 예술을 전공하며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탐구했고, 경영대학원에서는 리더십과 코칭을 연마했다. 전혀 다른 듯 보이는 이 두 경험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만나, 오늘날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그는 일반 기업 컨설팅 현장에서 우연히 ‘청년 창업농’ 사업에 참여하며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열정과 현실적 어려움을 목격했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 경로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는 모종이 마지막 자리에 뿌리를 내리는 ‘아주심기’라는 단어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농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플랜트에듀는 바로 그 “농업으로의 아주심기”라는 슬로건 아래 탄생했다. 지창규 대표는 스마트팜, 6차 산업 등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한 실질적인 교육과 ‘에고리스(EGOless)’ 철학에 입각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통불통(通不痛),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한다’는 좌우명처럼, 그는 진심 어린 소통과 공감을 통해 농업인의 성장을 돕고, 나아가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창규 대표의 이력은 농업 전문가의 전형적인 경로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처음부터 농업 분야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과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학부 시절 무대 위 배우를 꿈꾸던 연기 지망생이었던 그는, 인생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던 성향을 살려 교육 강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20대 중반,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결심했던 때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으로부터 “배우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책만 보지 말고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기 기술이 아닌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그는 “배우는 역할을 준비할 때 인물과 환경, 관계를 세밀하게 관찰한다”라며, “이 훈련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고, 그 경험이 현재의 저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연기예술 전공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받은 그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3년 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환경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 교육·컨설팅 실무를 쌓던 중, 이론적 체계가 필요해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코칭 MBA 과정을 이수했다. 이 독특한 조합은 지 대표만의 강력한 컨설팅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그가 농업 분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한민국 농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년 창업농’ 사업이 처음 시작될 무렵, 운영·기획·강의 업무로 참여하면서부터다. 그 과정에서 농업에 도전하는 많은 청년을 만나며 농업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
현재 플랜트에듀는 교육과 컨설팅 두 축으로 운영된다. 교육 분야는 귀농·귀촌 기초 교육부터 농업경영·스마트농업 등 심화 교육까지 정부/지자체 사업을 운영한다. 컨설팅 분야는 농업·농촌 개발 사업계획서 수립, 농업경영 컨설팅 등을 수행한다.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 ‘에고리스(EGOless)’로 신뢰를 얻다”
경쟁이 치열한 교육 컨설팅 시장에서 지창규 대표가 농업 분야에 집중한 것은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는 “교육·컨설팅 시장 전체로 보면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농업이라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진입 인력이 적고, 동시에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젊은 그가 진지하게 농업에 뛰어들었을 때, 많은 선배 농업인과 전문가들이 “젊은 사람이 와줘서 반갑다”며 도움을 주었고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꾸준히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그만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에 있다. 플랜트에듀의 가장 큰 강점은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장의 수요와 니즈를 기반으로 한 교육·컨설팅”이라는 점이다.
지 대표는 “단순 설문조사 결과가 아니라, 현장을 발로 뛰며 듣고 경험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의 어려움과 정책 체감도 등 몸으로 겪은 인사이트로 교육과 컨설팅을 설계한다. 그 결과 플랜트에듀의 프로그램은 “책상 위에서 만든 이론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로 다듬어진 실질적인 솔루션”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티칭(Teaching)”보다 “코칭(Coaching)”을 우선하는 태도다. 정보 제공이나 솔루션 제시는 2차적이며, 가장 먼저 고객의 이야기를 꼼꼼히 듣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모든 기업이 그렇듯 플랜트에듀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주저 없이 코로나 시기를 꼽았다. 대면 활동이 거의 멈추면서 교육은 집합금지로 전면 중단되었고, 컨설팅 예산도 축소되거나 다른 분야로 전환되었다.
그는 비대면 교육과 온라인 컨설팅으로 전환하며, “농업인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차근차근 안내하며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위기를 버텨낸 후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코로나 종료 이후 진행한 스마트팜 보육사업 컨설팅에서 함께 준비했던 참여자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 소식을 전해왔을 때다.
그는 “참여자들이 지금도 계획대로 사업을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분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최근 농업 분야의 트렌드는 ‘6차 산업 시대’로 요약된다.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체험·관광·서비스가 결합하는 방향이며, 스마트팜, 가공 상품, 온라인 유통 등이 대표적 흐름이다 .
하지만 지 대표는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그 트렌드가 내담자에게 실제로 맞는 선택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는 “귀농 목적, 자본 상황 등을 충분히 대화하며, 여러 트렌드 중 가장 현실적인 방향을 함께 찾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사업과 작목의 PLC(상품 생명주기)를 함께 분석하며,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트렌드 분석으로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다
그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올해 6월 정부 교체 이후 농업·귀농·귀촌 정책의 변화 방향이다. 그는 “정책 변화가 현장에 직접 영향을 주기에, 이에 맞춰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이러한 노력 속에서 플랜트에듀는 지난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같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지 대표는 “각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더 큰 규모의 사업과 장기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라며, 첫 사업 제안이 선정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체계화하여, 내년에는 더욱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모델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농업 교육 및 컨설팅 전문가로서 지창규 대표는 농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두 가지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 첫째는 ‘농업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다.
그는 “금전적 지원에 치중된 기존 정책은 장기 정착을 보장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농지 구매 부담이 크다며, “농지 임대 제도 확대와 혜택 강화 등,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방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일반 국민 대상 농업 교육·홍보 확대’다. 그는 “농업은 식량안보 문제지만 도시민에게는 멀게 느껴진다”라며, “국민 전체의 인식 개선과 관심 확산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이 더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