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된 판
존 Y. 캠벨,타룬 라마도라이 | 생각의힘 | 26,800원
한국 투자자들이 수조 원의 손실을 본 2021년 홍콩 ELS 사태는 기울어진 금융 시스템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ELS 투자자는 기초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최대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반면, 지수가 매수 시점 대비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하락 폭 전체에 준하는 손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 상품은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하게끔 판촉되었다. 이와 같은 일은 2019년 한국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국의 지불보증보험 사기 스캔들, 인도의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사태 등 시기와 지역을 불문하고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설계된 판》은 금융시장이 겉으로는 중립적이고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자산과 정보를 가지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그 결과 부의 격차를 더욱 고착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특히 개인의 선택이나 금융 지식 부족이 아니라, “설계된fixed” 시스템 자체가 설계된 불평등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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