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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리더 05 - 나의 결정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정진이 대표 기자
  • 입력 2026.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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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한 줄의 무게

서명을 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인터뷰 현장에서 처음 알았다. 어떤 사람은 빠르게 서명한다. 어떤 사람은 잠깐 멈추고, 읽고, 다시 멈추고 서명한다. 필자가 인터뷰에서 만난 한 시장은 후자였다.

 

“결재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읽어요. 이 서명이 누구에게 어떻게 닿는지를 생각해요. 저한테는 서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삶이거든요.”

 

나의 오늘의 결정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질문을 매 결정 앞에서 던지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조직을 만든다.

 

결정 이후를 준비하는 것

결정을 내리는 것과 결정 이후를 준비하는 것은 다르다.

인터뷰에서 한 중견기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뒤에 어떻게 전달할지를 반드시 생각해요. 같은 결정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지거든요. 결정보다 전달이 더 중요할 때가 많아요.”

 

결정은 시작이다. 그 결정이 사람들에게 닿는 방식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결정이다. 어떤 결정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이 결정이 그 사람에게 어떻게 들릴지, 어떤 감정을 일으킬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것까지 생각하는 것이 결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진정한 신뢰는 어떤 순간에 쌓이는가

인터뷰 전날 밤 직접 전화를 건 병원장이 있었다. 내일 인터뷰에서 자기 조직 사람들 이야기를 해도 되냐고. 그는 다음 날 인터뷰 내내 자신보다 직원들 이야기를 먼저 했다. 어떤 간호사가 새벽에 홀로 우는 보호자 옆에 15분 동안 말없이 앉아 있어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했다.

 

“제가 신뢰를 받는 게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신뢰를 만드는 거예요. 저는 그걸 지키는 사람이고요.”

 

신뢰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 그래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서 쌓인다.

 

진정한 신뢰는 어떤 순간에 쌓이는가.

그것은 화려한 성과의 순간이 아니다.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작은 약속을 지키는 순간. 그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신뢰가 된다.

 

결정의 파장을 아는 사람

나의 오늘의 결정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질문을 진지하게 묻기 시작하면 결정 앞에서 더 오래 머문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인터뷰 말미에 한 지방자치단체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정책 결정을 할 때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해요. 이 결정에서 가장 목소리가 작은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에게 이 결정은 어떻게 닿는가. 그 질문이 결정을 바꿀 때가 있어요.”

 

가장 목소리가 작은 사람에게 어떻게 닿는가. 그것을 묻는 리더와 묻지 않는 리더가 만드는 조직은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의 문화가 된다.

이달의 질문

오늘 내가 내린 결정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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