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이 던진 짱돌 1, 2》 이채필 저자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뜨거운 함성, 31년 공직 인생의 정수를 담다”
- 저자 인터뷰 - 《이채필이 던진 짱돌 1, 2》 이채필 저자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일은 우리에게서 세 가지 커다란 악인 개인적 지루함, 사회적 부도덕, 경제적 궁핍을 막아준다”라고 말했다. 이 통찰력 깊은 문장은 단순히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는 근간으로서의 ‘일’을 정의한다. 세상에 일하는 사람보다 더 귀하고 숭고한 존재는 없으며, 그들의 땀방울이 우리 사회의 기초를 다진다. 여기 그들의 삶이 건강하게 지탱되도록 3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로지 고용과 노동의 현장을 지켜온 행정가가 있다.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청년기부터 장년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가장 빛나는 황금기를 노동부에서 보내며, 현장의 해묵은 갈등을 조율하고 직업생활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 최근 그가 출간한 에세이집 《이채필이 던진 짱돌 1, 2》는 단순한 공직 회고록을 넘어, 대한민국 노동 행정의 산증인이 우리 사회의 정체된 담론에 던지는 묵직한 화두이자,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가다.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노동의 본질적 가치와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그의 치열한 성찰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세밀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
이채필 저자가 31년 넘게 몸담았던 고용노동부는 그에게 단순히 정책을 집행하고 서류를 처리하는 정부 부처 그 이상이었다. 그곳은 생존의 갈림길에 선 노동자들의 간절함이 서린 삶의 현장이었고, 사회의 모순과 고질적인 병리 현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거대한 수술실과도 같았다. 저자는 14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과 장려 제도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일터에서 공정한 룰이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행정가로서의 삶은 그 자체로 커다란 자부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환희, 그리고 묵직한 성찰이 응축되어 이번 신간 《이채필이 던진 짱돌 1, 2》로 탄생했다.
그는 책의 제목에 ‘짱돌’이라는 다소 투박하고도 강렬한 단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짱돌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흔하고 보잘것없는 돌로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명확한 의지를 담아 던져졌을 때는 정체된 상황을 깨뜨리는 강력한 에너지가 된다. 저자가 던진 짱돌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타성에 젖은 행정에 대한 ‘도전’이며, 정체된 호수 같은 현실에 파동을 일으켜 변화를 갈망하는 ‘열정’의 상징이다. 그는 “내가 던진 작은 짱돌이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고 그 물결이 멀리 퍼져나가듯, 우리 사회의 낡은 관습을 깨고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의 의사라는 소명 의식, 1%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혁신의 행정
저자의 공직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사회의 의사’라는 한 단어로 정의된다. 의사가 환자의 미세한 병증을 찾아내어 정확히 수술하듯, 행정가 역시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부조리와 병리 현상을 면밀히 진단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이다. 그는 특히 행정의 영역에서 ‘차선(次善)’은 ‘최선(最善)’의 가장 큰 적이라고 단언한다. 행정은 수천만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 1%의 잘못이나 빈틈만으로도 정책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엄중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완벽주의에 가까운 소신은 그가 고용노동부의 말단 사무관에서 수장에 이르기까지 정책의 품질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가 공직 생활 내내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법과 제도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노동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수많은 고용노동 관련 법규들이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법들이 복잡한 현장에서 과연 약자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에 그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다. 저자는 “법은 우리 사회가 합의한 최소한의 도덕이자 약속이다. 이 약속이 현장에서 무시될 때 가장 먼저 고통받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이다”라며 행정 집행 과정에서의 원칙 고수와 상식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역설했다.
그의 행정가로서의 열정은 단순히 안락한 집무실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늘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믿음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청년 구직자의 막막한 심정, 예기치 못한 실직으로 가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중장년층의 절박함, 그리고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멈춰 선 공장의 비명 속에서 그는 언제나 현실적인 해답을 찾으려 고군분투했다. 31년의 긴 세월 동안 숱한 고비를 넘기며 그가 체득한 가장 값진 교훈은 결국 ‘진정성’이었다. 행정이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숫자와 논리에만 매몰된다면, 그것은 생명력을 잃은 죽은 정책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철학이다.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키고, 도전은 인생의 주인공을 만든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저자는 오늘날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세대를 향한 애틋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고난과 역경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남다르다.
“세상에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라고 말하는 그는, 시련이 당장 우리를 무너뜨릴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우리를 죽이지 못한다면 결국은 그 시련이 우리를 더 강하고 단단하게 단련시키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고 믿는다. 저자는 “하늘은 큰 인물을 내기 전에 반드시 혹독한 시련을 먼저 주어 그릇을 키우게 하며, 그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해낼 때 비로소 인생의 큰 기회가 열린다”라는 격언을 인용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주어진 안락한 환경이나 열악한 조건에 매몰되어 안주하기보다는, 자기 인생의 당당한 주인공으로서 주도적으로 세상에 부딪히며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저자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예로 들며 인간의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물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일 년 내내 기후가 온화한 열대 지방이나 극한의 추위가 계속되는 한대 지방보다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바뀌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투쟁해야 했던 지역에서 찬란한 문명이 꽃피고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에게 닥친 시련과 변화가 창의적인 사고와 생존을 향한 의지를 일깨우는 가장 강력한 자극제가 됨을 방증한다. 저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고,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도전을 즐기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길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의 개인적인 삶 역시 이러한 도전과 정성의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공직을 떠난 후에도 그는 여전히 매일 아침 새로운 배움을 멈추지 않으며 자신만의 사유를 가다듬는다. 그의 인생 좌우명은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삶’이다. 이는 31년 공직 시절 정책 하나를 만들 때 쏟았던 정성이 현재의 일상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평소 건강 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걷기와 등산’을 꼽았다.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고 묵묵히 걷는 시간은 단순히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사색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이 시대의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가 추천하는 책들은 당장의 이익을 쫓는 실용서보다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적 고전들이다. 저자는 “리더는 눈앞의 현상 너머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며, 그 깊은 혜안은 책 속에 담긴 수천 년 인류의 지혜를 흡수할 때 만들어진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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