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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정희선 석좌교수 '과학수사의 척박한 땅에 길을 내다, K-포렌식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영원한 개척자'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03.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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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ders lnvitation -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정희선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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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범죄는 없다는 명제는 단서가 남겨져서가 아니라, 그 단서를 끝까지 쫓아 진실을 규명해 내는 치열한 과학수사가 존재하기에 성립한다. 대한민국의 과학수사가 지금의 세계적인 위상을 갖추기까지, 척박했던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34년간 묵묵히 헌신해 온 인물이 있다.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11대 소장을 거쳐 기관이 연구원으로 승격된 후 영광스러운 초대 원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최고의 법독성학자 전문가,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정희선 석좌교수다. 약학도였던 대학 시절 우연히 접한 강연 한 번으로 과학수사의 매력에 매료되어 험난한 사투의 길로 뛰어든 그녀는, 국내 최초로 소변과 모발을 이용한 마약 검출법을 확립하며 대한민국 수사 역사에 거대한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제는 상아탑으로 자리를 옮겨 첨단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포렌식 인재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흔들림 없는 집념과 따뜻한 통찰력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과학수사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그녀의 눈부신 여정과 삶의 궤적을 조명해 보았다.

 

 

약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이 범죄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최전선에 서게 된 계기는 무척이나 운명적이었다. 대학 시절 우연히 국과수 소장의 강연을 듣게 된 그녀는, 자신이 깊이 탐구하던 약학이라는 학문이 실제 범죄 수사에 긴밀하게 활용되고 나아가 거대한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걷잡을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이 벅찬 깨달음은 곧바로 그녀를 국과수로 이끌었고, 약학을 전공한 강점을 살려 마약과 약독물 분석 분야에 첫발을 내디디며 법독성학 전문가로서의 위대한 서막을 올렸다.

 

현재 그녀는 34년간의 화려한 공직 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2017년 법학전문대학원 소속으로 설립된 이 학과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범죄와 얽힌 복잡한 법적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핵심 요람이다. 자연과학 기반의 바이오 포렌식, 디지털 포렌식, 법화학 포렌식, 마약 포렌식 등을 깊이 있게 교육하며 이론과 실습을 치밀하게 병행해 실제 수사와 법정에서 즉각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그녀는 이곳에서 자신의 평생 전문 분야인 마약 포렌식을 전담하며 분석독성학, 마약분석학, 법독성학, 약물남용과 신종 마약 등 심도 있는 강의를 이끌고, 랩실의 수많은 제자를 훌륭한 전문가로 길러내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치열한 사투

그녀의 34년 국과수 재직 시절은 대한민국 과학수사 발전사와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그녀의 손을 거쳐 간 사건들은 대한민국의 뼈아픈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대형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 강호순 및 김길태 연쇄살인 사건 등 국민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거대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녀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건 해결의 과학적 실마리를 쥔 결정적 증거를 온전히 찾아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부서 간 유기적인 협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단한 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직면했던 가장 뼈아픈 한계는 언제나 한정된 시간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문가 인력이었다. 흉악한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명확한 증거가 수사기관에 제공되어야 했기에, 전 직원이 밤낮을 잊고 사건에 매달려야만 하는 극도의 피로와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는 동료들과 서로 따뜻하게 격려하고 위로하며 힘을 모았고, 이 모든 고된 과정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일이라는 대원칙을 끊임없이 되뇌며 묵묵히 극복해 냈다. 그 기나긴 공직 생활 중에서도 그녀의 가슴에 가장 거대한 보람으로 남은 순간은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장으로 발령받아, 연구소가 55년 만에 마침내 연구원으로 승격하는 역사적 과정을 직접 이끌고 함께한 것이다. 영광스러운 초대 원장으로 재임하며 기관의 위상과 독립성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은 공직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였다. 더불어 마약 분석 전문가로서 그녀가 국내 최초로 소변과 모발에서 필로폰을 검출해 내는 획기적인 분석법을 확립해 대한민국 마약 수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실은 학계와 수사기관 모두에서 전설적인 업적으로 회자된다.

 

세계를 호령한 K-과학수사

그녀의 발걸음은 좁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글로벌 무대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갔다. 마약 및 약독물 분야에서 쌓아 올린 압도적인 전문성을 전 세계가 인정하면서 국제법독성학회 집행위원에 발탁되었고, 이어 차기 회장을 거쳐 마침내 아시아인 최초로 회장의 자리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러한 탄탄한 국제적 경력과 더불어, 국내에서 과장과 부장을 거쳐 국과수의 최고 수장인 원장까지 역임한 막강한 리더십은 치열하게 갈고닦은 흔들림 없는 전문성과 더불어, 국경을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끄는 특유의 부드러운 친화력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그녀가 몸소 체감한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위상은 이미 글로벌 최정상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녀가 두 거대 국제 학회의 수장을 연이어 역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글로벌 학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입지를 강력히 증명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유전자 분야의 실력은 과거 동남아시아 지진 해일 참사 당시 참혹한 재난 현장에서 자국민의 신원을 한 명의 오차도 없이 모두 찾아낼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약 분석 분야 역시 유엔(UN)으로부터 그 탁월한 실력을 전폭적으로 공인받아 국제 기준 실험실로 전격 지정되는 등 눈부신 권위를 뽐내고 있다. 이외에도 법의학, 디지털 포렌식, 화재 감식, 교통사고 원인 규명 등 과학수사 전반에 걸쳐 한국은 세계적인 초일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2014, 그녀는 한국인 여성 최초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여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과거 영국 외무성 장학금(Chevening Scholarship)을 받고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았던 각별한 인연에서 출발한 것이다. 영국에서 수학하며 영국의 선진화된 과학수사 발전상을 깊이 연구했던 그녀는, 귀국 후 영국과 한국 간의 끈끈한 법과학 교류 프로그램을 창설하고 양국 기관의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냈다. 영국의 장학금을 받고 수학한 이들의 협회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한 그녀의 이러한 쉼 없는 헌신이 영국 정부로부터 고스란히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장학생으로서 얻은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파생시켜 준 무수한 인생의 결실들에 그녀는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표하며, 훈장 수훈이 지니는 벅찬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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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형 인재 양성의 요람

학계로 자리를 옮긴 이후, 그녀는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후배 양성과 과학수사 연구에 자신의 남은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그녀가 제자들을 지도하며 매 순간 가장 강렬하게 주입하는 교육 철학은 다름 아닌 초국경적인 글로벌 인재로의 도약이다. 학생들의 시야가 좁은 국내 우물에만 갇혀 있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그녀는, 해외 학회에 다녀올 때마다 단순히 최신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나라가 세계 지도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학계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설명하며 제자들이 세계 무대를 향한 웅대한 꿈을 키우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특히 글로벌 인재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무기로써 어학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늘 흔들림 없이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범죄 수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도화되는 융합의 시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도입이 맹렬히 가속화되는 현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녀는 과학수사 교육과 연구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혁신을 강력히 주창한다. 다가오는 미래의 과학수사는 철저히 데이터 중심의 역량을 폭발적으로 강화하고 기존 학문의 경계를 과감히 허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AI 기술을 수동적으로 활용하는 얕은 수준에 머물러서는 결코 안 된다. 기술의 근본 작동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완벽하게 통제하여, 도출된 과학적 결과물을 엄숙한 법정에서 판사와 배심원에게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진짜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 독성학 분야의 미래 인재 역시 정통 분석화학의 묵직한 전문성은 물론이고, 치밀한 독성학적 해석 능력, 데이터 과학의 실전 적용 역량, 그리고 탁월한 법정 증언 및 대중 소통 능력을 유기적으로 통합 섭렵한 완성형 포렌식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꾸준함으로 완성하는 위대한 미래

지난 한 해는 그녀의 학문적, 공직적 헌신이 또 한 번 세계 무대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한 참으로 뜻깊고 찬란한 결실의 연속이었다. 202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영광스러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국내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아시아 과학수사학회(AFSN)에서, 그녀는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묵직한 기조연설을 맡아 한국 과학수사의 혁신적인 개척사와 파트너십을 전 세계에 위풍당당하게 알렸다. 더불어 경찰청이 주최한 제77주년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에서 당당히 법과학 분야 대상 수상자로 전격 선정되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품에 안는 벅찬 감격을 누렸다. 또한 2019년부터 무려 6년의 묵직한 세월 동안 이어온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과학수사 전문가 패널 활동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화려한 발자취에 또 하나의 굵고 선명한 획을 그었다. 이처럼 쉴 틈 없이 거침없이 전진해 온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운명적 전환점은 바로 영국 외무성 장학금을 안고 킹스칼리지 런던으로 박사후 과정을 밟기 위해 훌쩍 떠났던 그 치열했던 시기다.

 

학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선진화된 영국의 법과학 시스템을 날 것 그대로의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며 대한민국 과학수사 시스템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는 거대한 통찰을 얻었고, 수많은 굴지의 영국내 연구기관을 샅샅이 탐방하며 과학수사의 아주 기초적인 토대부터 역사적 발전 과정 전반을 뼈저리게 파악해 낸 몹시도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장학금을 수여받는 일련의 과정부터 낯선 영국 현지에서 마주한 세계적 석학들과의 견고한 네트워크 형성, 그리고 귀국 후 양국 간 법과학 교류 프로그램 구축으로 찬란하게 이어지는 이 거대한 인연의 고리들이 결국 지금의 독보적이고 강력한 전문가 정희선을 완벽하게 완성하게 한 가장 든든하고 비옥한 밑거름이 되었다.

 

먼 훗날 세상을 살아갈 대중과 랩실에서 동고동락한 수많은 제자들에게 그저 과학수사를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열렬히 사랑했고, 조국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뜨거운 열정과 진실한 정성을 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쏟아부었던 헌신적인 사람으로 한없이 따뜻하게 기억되기를 덤덤하면서도 벅찬 표정으로 소망한다는 정희선 석좌교수. 늦은 밤 홀로 지키던 국과수 연구실의 차가운 GC/MS 분석장비에서부터 전 세계 석학들이 운집한 거대한 국제 학회의 뜨거운 단상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오직 실체적 진실 규명과 숭고한 정의 수호라는 단 하나의 굳건한 신념을 꺼지지 않는 등대 삼아 묵묵히 걸어온 그녀의 위대하고 찬란한 궤적. 그녀가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견디며 묵묵히 뿌려온 과학수사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이타적인 헌신의 작은 씨앗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거대한 무대로 활약할 수많은 훌륭한 제자들의 땀방울을 통해 거대한 숲을 이루며 찬란하고 아름답게 만개하기를 깊이 열망하고 또 뜨겁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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