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국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 음악과 교수 쥴리 한 박사 “음악과 영성의 경계를 허물며 절대 긍정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다”

  • 양귀영 기자
  • 입력 2026.05.02 17:30
  • 글자크기설정

  • Global Leader - 미국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 음악과 교수 쥴리 한 박사

다운로드 (24).jpg

위대한 음악은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는 선율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닫힌 영혼을 두드려 삶의 깊은 의미를 일깨우는 초월적인 힘을 지닌다. 여기 피아노 건반 위에서 시작된 작은 호기심을 평생의 헌신으로 승화시키며, 음악이라는 영혼의 언어로 전 세계 청년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절대 긍정의 희망을 전파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미국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Northern Virginia Community College) 음악과 교수이자 훌륭한 교육 선교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쥴리 한 박사다. 피아노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오케스트라 지휘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아가 신학의 영역인 종교 교육학 석사와 예배학 박사 과정까지 수료하며 끊임없는 지적 탐구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이제 강단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베토벤의 음악 속에 깃든 고난 극복의 영성을 전파하고 있다.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고통을 사명으로 재해석해 낸 쥴리 한 박사의 치열하고도 은혜로운 삶의 궤적을 쫓아가 보았다.

 

 

음악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맹목적인 질주보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섬기는 자세를 견지해 온 쥴리 한 박사의 삶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 그녀는 미국 텍사스 주립대와 피바디 음대, 미국 가톨릭 대학교, 리버티 대학교 등 유수의 명문 기관에서 수학하며 깊은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녀는 미국 대학교수라는 타이틀이나 화려한 학력에 기대어 스스로를 과시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더 알고 싶어 하는 지적 호기심이 자신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겸손히 고백한다.

 

학교에 임용되기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버지니아주와 미국 국내 음악 교사 협의회 등 여러 교육기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과 심사 등 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다. 또한,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피아니스트로 10년 이상 섬기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철저히 타인을 섬기는 도구로 사용해 왔다. 재능을 자신의 영광이 아닌 사랑과 열정, 그리고 사명감으로 나눌 때 비로소 가치 있게 빛난다는 그녀의 굳건한 믿음은, 네다섯 살 무렵 아버지가 사 오신 작은 장난감 미니 피아노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혼자서 아는 노래를 한 손으로 치며 놀 만큼 청각이 발달하여 듣는 대로 건반을 짚어내던 작은 아이는 여섯 살 때 피아노 레슨을 정식으로 시작하면서 재능이 빛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교회 어린이 예배 반주를 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자신의 숙명으로 여기게 되며 평생 교회 피아니스트로 헌신했다.

 

성령 체험과 교만의 회개, 사명자로 다시 태어난 터닝 포인트

앞만 보고 달려가던 쥴리 한 박사의 삶에 찾아온 가장 극적이고 영적인 터닝 포인트는 미국 피바디 음대 대학원 시절에 일어났다. 당시 그녀는 교회 성가대 반주와 새벽 예배까지 섬기며 헌신하고 있었지만, 졸업 연주를 앞두고 영육 간에 극심한 지침과 영적 건조함을 겪고 있었다. 5대째 이어지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은 모태 신앙인으로서 철저한 신앙 교육을 받아왔지만,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그녀에게 십자가는 그저 인류 구원의 역사적 사건일 뿐,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한 자신의 죄를 대속한 사건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변화는 성전에서 작정 새벽 기도를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 폭풍처럼 밀려왔다. 기도 중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고, 머릿속으로는 미처 기억도 못한 과거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화가 나서 타인의 앞에서 문을 쾅 닫았던 사소하고도 세세한 장면들까지 떠오르자, 그녀는 부끄러움에 의자 아래 바닥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자신의 완벽주의적 잣대로 남을 판단하고 속으로 정죄해 온 교만한 죄인임을 뼈저리게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진심 어린 회개와 함께 자신의 죄를 대속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에 감사하는 기도를 올릴 때, 마태복음 633절의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이 그녀의 가슴에 깊이 꽂혔다.

 

이 강렬한 성령 체험은 성공을 향해 내달리던 그녀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을 세우는 음악교육 선교사로 쓰겠다는 벅찬 비전이 잉태된 것이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그녀의 굳은 결심은 자연스럽게 신학 공부로 이어졌고, 피아노와 지휘, 그리고 신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적 토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오늘날 그녀의 핵심 연구 분야인 음악과 영성으로 찬란하게 꽃피우게 되었다.

 

고통을 재해석하는 힘, 베토벤의 음악에서 발견한 절대 긍정의 영성

최근 쥴리 한 박사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세계 7개국을 오가며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관통하는 절대 긍정의 영성과 음악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자리 잡고 있다. 베토벤은 음악은 어떠한 지혜나 철학보다도 더 높은 계시이다라고 선언하며, 음악을 단순한 영감의 표현을 넘어 인간 내면과 영혼을 드러내는 숭고한 언어로 여겼다. 쥴리 한 박사는 베토벤의 작품 속에서 인간의 한계와 고통, 그리고 그것을 뚫고 나오는 의지와 희망을 발견하고 이를 신앙적 영성과 연결 지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을 절대 긍정의 영성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그녀의 통찰은 몹시 날카롭고 깊다. 흔히 이 곡을 운명의 무게를 표현하는 어두운 작품으로 오해하지만, 쥴리 한 박사는 베토벤이 심각하고 어두운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좌절에서 승리로 마침내 돌파해 내는 위대한 투쟁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청각장애로 인한 상실감에 31살의 나이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며 자살을 결심했던 베토벤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주어진 운명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1악장의 강렬한 네 음의 모티브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곡 전체를 지배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긍정적 결의가 다져지며 마지막 4악장에 이르러 마침내 밝은 승리와 도약으로 끝을 맺는다. 현실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 이것이 바로 쥴리 한 박사가 강조하는 절대 긍정의 영성이다.

 

이러한 절대 긍정의 영성은 제9번 교향곡에 이르러 개인의 차원을 넘어 거대한 공동체적 메시지로 확장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완전한 청각 장애 상태에서 완성된 이 작품은 서양 음악사 최초로 교향곡에 성악 합창을 도입한 혁명적인 시도였다. 4악장에 울려 퍼지는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라는 연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오늘날 유럽공동체의 공식 찬가이자 전 세계 교회의 찬송가로 불리고 있다. 쥴리 한 박사는 베토벤의 절대 긍정 영성이 개인의 내면적 승리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과 공동체의 환희로 유기적으로 확장되었음을 역설한다.

 

다운로드 (10).jpg

 

다운로드 (34).jpg


차별 없는 포용과 소통,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 철학과 비전

강단에서 제자들을 마주하는 쥴리 한 박사의 모습은 지식을 전달하는 학자를 넘어 영혼을 보듬는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과 닮았다. 그녀가 21년 넘게 재직 중인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 근교에 위치하여 학기당 54천 명이 넘는 학생이 등록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교수로 재직했을 만큼 위상이 높은 이곳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유학생들이 수학하는 글로벌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쥴리 한 박사는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국적 학생들을 접하면서 세계 음악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추게 되었고, 무슬림 학생들의 라마단 절기 인정 등 학교의 종교와 인종 평등 원칙에 따라 편협함을 버리고 세계를 품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그녀의 교육 철학은 거창한 원칙보다는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며 언제든 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실 문을 활짝 열어두는 데 있다. 친밀함을 유지하되 예의를 갖추고 학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방황하는 청년 세대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3포 세대흙수저라 자조하며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Every opponent is an opportunity (거스르는 상황이나 장애물은 기회다).”

 

인생의 출발점이나 환경이 삶의 마지막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족을 뜻하는 ‘von’이 아닌 평민의 성 ‘van’을 가졌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가난과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의 학대, 소년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았다. 피아노를 가르치던 귀족의 딸과 신분 차이로 이별하며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해야 했던 뼈아픈 좌절, 그리고 치명적인 청각 장애까지 그의 삶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현실의 절망을 사명으로 재해석한 베토벤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영웅적 시기로 이끌며 온 인류에게 감동을 주는 승리자가 되었다. 쥴리 한 박사는 베토벤이 제5운명교향곡 마지막 4악장에서 표현한 승리한 개선장군의 행진과 높은 창공으로 비상하는 독수리의 기상처럼, 현실 앞에 당당히 서서 삶을 다시 해석하고 희망을 향해 전진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영혼의 언어로 그리는 한국 교회 음악의 세계화, 그리고 끝없는 전진

쥴리 한 박사에게 음악은 소리로 형상화하는 영혼의 언어이며, 인간을 더 높은 차원의 아름다움과 진리로 이끄는 초월적 힘이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영적 언어로서의 음악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그녀의 시선은 이제 서양 고전음악을 넘어 한국 기독교 역사와 교회 음악의 척박한 토양을 향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 교회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박재훈 목사의 마지막 완성 요한 수난곡을 중심으로 박사 논문을 집필하며,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오가며 방치된 자료들을 수집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우리가 바흐나 헨델 같은 서양 음악가에는 익숙하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 음악으로 민족의 죽어가는 영혼에 정기를 불어넣은 박재훈, 구두회, 장수철, 김두완, 나운영 등 훌륭한 한국 작곡가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지하다는 사실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쥴리 한 박사는 산재해 있는 한국 교회 음악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잘 정리하여, 영어로 집필해 전 세계에 그 위대한 가치를 알리겠다는 가슴 벅찬 구체적 비전을 품고 있다. 자신의 평생 연구 과제인 음악과 영성의 범주 안에 한국 교회 음악을 당당히 포함해 그 위상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굳은 의지다.

배워서 남 주자”, “절망은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사명의 시작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이라는 묵직한 세 가지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쥴리 한 박사.

 

제가 아끼는 책은 헨리 나우웬의 상처입은 치유자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같은 인간의 고난과 성숙으로 이어지는 영성에 관한 책들이 있고, 리더들에게 추천 하고 싶은 책은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와 사이먼 시넥의 리더 디퍼런스(Leaders Eat Last)입니다.”

 

최근에는 평양을 새 예루살렘으로 만든 선교사 사무엘 마펫의 생애를 탐구하며 선교사적 사명감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있다.

 

곧 출간될 그녀의 저서 베토벤의 음악과 절대 긍정의 영성은 고통과 상처로 신음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강력한 영적 무기가 될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단순히 견뎌내는 것을 넘어,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연주로 바꾸어 낸 쥴리 한 박사. 캄캄한 절망의 밤을 지나 환희의 송가를 지휘하는 그녀의 아름답고 헌신적인 삶의 궤적이, 앞으로도 불확실한 세상을 걷는 수많은 청년과 영혼들에 꺼지지 않는 긍정의 등불로 영원히 빛나기를 뜨겁게 기대해 본다.

ⓒ 월간리더스 & kleader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미국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 음악과 교수 쥴리 한 박사 “음악과 영성의 경계를 허물며 절대 긍정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