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렘코(주) 장동훈 대표이사 “산업폐기물을 글로벌 순환자원으로…기술과 신뢰로 탄소 중립의 새 표준을 세우다”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05.02 17:32
  • 글자크기설정

  • Power lnterview - 렘코(주) 장동훈 대표이사

HIS_6658 복사.jpg

전 세계 산업계의 화두인 탄소 중립‘ESG 경영’. 이제는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렘코()의 선제적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2011년 설립된 렘코()는 단순 매립이나 소각으로 버려지던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순환자원 재생원료로 제조하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거나 음지에 머물러 있던 폐기물 시장에 데이터와 자동화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한국 리사이클링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장동훈 대표이사. 그는 15년 전,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꿰뚫어 보았다. 수많은 편견과 난관을 넘어 렘코를 글로벌 종합 재생원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동훈 대표를 만나, 곧 다가올 기업공개(IPO)의 의미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담대한 비전,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오늘날의 친환경 시장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탄소 배출 감축량과 과학적인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는 치열한 기술의 전쟁터로 변모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렘코()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업체를 넘어, 탄소 저감형 원료를 직접 연구하고 생산하여 대기업에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렘코의 성장사는 대한민국 환경 규제의 고도화 및 산업계의 인식 변화 궤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초기에는 버려지는 철강 부산물 등을 단순 가공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장동훈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독자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철광석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 밀스케일 브리켓(MSB) 제조 기술을 완성했고, 관련 특허까지 취득하며 기술 장벽을 높였다. 이는 오로지 경험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폐기물 재활용 시장에 과학적 공정과 품질 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건이었다.

 

장 대표가 사업의 주축을 산업폐기물 순환 자원화로 낙점한 이유는 명확하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의 선순환은 피할 수 없는 절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립은 결국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각은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진정한 친환경은 최종 처리장으로 가는 폐기물의 양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이를 다시 유용한 자원으로 되돌리는 데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 속에는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 지구의 환경을 복원한다는 강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15, 제도권으로 도약하는 친환경 순환자원의 원년

장동훈 대표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책상머리 이론이 아닌, 철저히 현장에서 맞부딪히며 쌓아 올린 생존의 데이터에서 비롯되었다. 대기업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던 15년 전, 그는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던 산업폐기물 이슈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경영 컨설팅이라는 것이 결국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외 선진 사례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폐기물 산업은 당시 대한민국에 개념조차 희미했던 미개척지였고 관련 규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이 산업이 거대하게 시스템화되어 있었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룰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적용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선제적으로 사업화하여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높았다. 사업 초창기 10년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시 산업폐기물 처리는 영세 업자들이나 현장 관리자들의 이권이 얽혀 있는 음지의 영역에 가까웠다. 기존의 관행대로 은밀히 처리되던 시스템에 렘코가 뛰어들어 투명한 전산망을 구축하고 제도권의 룰을 만들려 하자, 돌아온 것은 지독한 텃세와 방해였다.

 

기존에 이 업을 행해왔던 분들 처지에서는 제가 귀찮은 방해꾼이자 이단아였을 겁니다. 협박 아닌 협박을 받기도 했고,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아 저희가 강제할 명분도 부족해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의 올바로 시스템도입과 폐기물관리법 세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제도를 다듬고 명분을 만들어나갔습니다. 그 기나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시스템화가 완성된 지금,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생각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러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렘코는 현재 연 매출 400억 원을 바라보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장 대표는 올해를 렘코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폭발적 성장의 원년으로 꼽는다. 본격적인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 EU의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효를 발휘하는 시점에 맞춰, 렘코는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HIS_6644.jpg

 

철강에서 시멘트, 이차전지까지독보적 기술력으로 완성한 탄소 저감 파이프라인

렘코의 핵심 경쟁력은 골치 아픈 산업폐기물을 완벽한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독보적인 공정 기술력에 있다. 대표적인 제품군인 밀스케일 브리켓(MSB)’가탄제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철광석과 기존 냉각재를 획기적으로 대체하며 원가를 절감하고 탄소 발생을 20% 이상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렘코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굴지의 철강사들을 탄탄한 고객사로 확보했다. 진입 장벽이 유독 높은 폐기물 처리 산업에서 이는 엄청난 성과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협력 업체가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할 경우 막대한 연대 책임과 영업 정지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되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된 라이선스와 무결점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기업하고만 거래를 허락한다. 렘코가 지난 15년간 공들여 쌓아온 신뢰가 후발 주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해자가 된 셈이다.

 

렘코의 혁신은 기존 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렘코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폐배터리분야로 눈을 돌렸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폐기되는 Sagger(용기)에서 리튬과 NCM 분말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공정에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의 목표 중 하나는 현장의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폐기물은 사람의 손을 덜 탈수록 좋습니다. 작업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이고, 물질 자체가 워낙 까다로워 조금의 실수만으로도 순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분 측정에 따른 표면 가공 깊이 결정 등 정밀한 작업은 AI와 로봇이 수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또한, 폐기물의 무게를 재는 개근 시스템도 과거 사람이 수기로 작성하며 발생하던 오차와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십 대의 카메라와 ERP를 연동하여 전자동화했습니다.”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확장,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에코 리사이클링

렘코는 다가올 IPO 공모 자금을 성장의 디딤돌 삼아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현재 렘코의 주요 생산 거점은 포항 5개 공장을 위시한 영남권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함께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전국구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해졌다.

 

현재 영남권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지역의 제철소와 시멘트 공장까지 폐기물을 왕복으로 운반하다 보니 물류비 출혈이 상당합니다. 작년에만 운반비로 약 50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당진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 대규모 제조 및 재활용 처리 공장을 건설하고, 관련 강소 기업을 인수 합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함과 동시에 처리 물량과 영업 이익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렘코의 시선은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환경 규제의 파도가 전 세계를 덮치기 전인 7~8년 전부터 이미 일본,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며 ‘3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경험은 렘코의 든든한 자산이다. 렘코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거점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폐기물 산업은 필연적으로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대형 제조사 옆에 존재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국내 거대 철강과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공장을 늘려감에 따라, 저희 역시 그 파트너로서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장 2025년에는 일본 현지의 유력 스크랩 공급사인 DAIKO 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여 오사카를 시작으로 간토, 홋카이도 등 일본 전역 11개 제철소에 제품을 공급할 생산 거점을 구축합니다. 나아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그 국가들이 선진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결국 환경세라는 무역 장벽을 넘어야 하기에, 저희가 가진 순환자원 시스템은 현지에서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로지컬 씽킹과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

첨단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렘코이지만, 장동훈 대표가 꼽는 기업 경영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현재 단 32명의 임직원이 만들어내는 1인당 매출액이 10억 원을 훌쩍 넘는 고효율 조직의 비결은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 문화에 있다.

 

저희는 철강, 시멘트, 컨설팅 등 각 산업 분야별로 본부제를 운영합니다. 각 본부장이 마치 소사장처럼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자신의 책임하에 사업을 이끌어갑니다. 저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뿐이죠. 15년 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단 한 번의 큰 실패 없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훌륭한 멘토들의 조언과 저희의 비전을 믿고 묵묵히 헌신해 준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 대표는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속에서도, 폐기물 재활용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사람의 선한 의지라고 역설한다.

 

폐기물과 순환자원의 경계는 동전의 양면처럼 모호합니다. 현장 담당자가 조금의 수고스러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이를 올바르게 재활용해 환경을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면 훌륭한 순환자원이 되지만, 당장의 편안함을 좇아 적당히 처리해버리면 그저 오염 물질인 폐기물로 남게 됩니다. 당장 눈앞의 거대한 부가가치가 보이지 않더라도, 올바른 길을 선택하려는 인간의 신뢰와 의지는 그 어떤 고도화된 AI나 기계도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수많은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 친환경 리사이클링 산업의 개척자가 되기까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치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사방이 벽으로 막힌 듯한 거대한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문제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죠. 하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멘토를 찾아가든 부모님의 조력을 받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지혜와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보십시오. 단기적인 문제 해결의 성공 경험들이 하나둘 모여, 결국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인생의 더 큰 파도를 넘을 수 있는 단단한 밑거름이 됩니다.”

 

장동훈 대표가 렘코의 내일을 향해 그리는 밑그림은 선명하다. 누군가 폐기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체 불가능한 구원투수가 되는 것. 그리고 영세한 업체의 좋은 기술도 렘코의 파이프라인에 태워 상업화시킬 수 있는 글로벌 종합 재생원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의 집요한 실행력과 렘코 임직원들의 뜨거운 진정성이 만들어갈 지속 가능한 지구의 내일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월간리더스 & kleader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렘코(주) 장동훈 대표이사 “산업폐기물을 글로벌 순환자원으로…기술과 신뢰로 탄소 중립의 새 표준을 세우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