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피아이파트너즈 강윤덕 대표이사 “인공지능과 반도체 융합의 시대…흔들림 없는 원칙과 신뢰로 구조적 성장을 이끌다”
- Special lnterview - (유)피아이파트너즈 강윤덕 대표이사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의 본질을 꿰뚫고 기업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의 파도 속에서 2024년 설립되어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유)피아이파트너즈(PI Partners)의 행보가 자본 시장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피아이파트너즈를 이끄는 강윤덕 대표는 미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대형 회계법인부터 증권사, 자산운용사까지 17년 이상 금융권 전반을 섭렵한 투자 베테랑이다. 그는 AI 반도체 팹리스 시장이 만개하기 전인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그 잠재력을 간파했으며, 신생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결성한 5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시장의 화려한 조명보다는 ‘신뢰’와 ‘책임’이라는 기본기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는 강윤덕 대표를 만나, 피아이파트너즈의 폭발적인 성장 비결과 딥테크 투자에 대한 남다른 인사이트를 들어봤다.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불리는 여의도 금융가에는 수많은 투자사와 펀드들이 명멸을 거듭한다. 화려한 수사로 포장된 펀드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 모두에게 끝까지 신뢰를 주는 곳은 드물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피아이파트너즈의 묵묵하지만 단단한 성장은 결이 다르다.
피아이파트너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 제조 및 디지털 인프라 등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딥테크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투자 전문 운용사다. 이제 막 3년 차에 접어든 신생사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팹리스 스타트업 등을 조기에 발굴해 무려 400%에 달하는 평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중심에는 강윤덕 대표의 날카로운 시장 분석력과 ‘기본에 충실히 하다’는 굳건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라는 본질 앞에 한없이 엄격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는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그는 자본 시장에서 피아이파트너즈를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단골 투자사’로 각인시키고 있다.
17년 금융 베테랑의 결단, 책임 투자로 딥테크 시장을 정조준하다
강윤덕 대표의 커리어는 그 자체로 자본 시장의 다양한 이면을 깊이 있게 체험해 온 궤적이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회계학 석사를 마친 그는, 딜로이트와 KPMG 뉴욕 본사 등 미국 대형 회계법인에서 7년간 회계사로 활약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일회계법인에서 4년을 근무하며 도합 11년 가까이 숫자의 가장 엄격한 기준을 다루는 회계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회계법인을 떠나 현대차증권, 미래에셋,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 IB 부문에서 8년을 활약했고, 이어 사모펀드 본부장 및 자산운용사 부사장으로 5년을 재직하며 금융권의 최전선을 고루 경험했다. 그가 안정적인 대형 금융사를 떠나 직접 사모펀드 운용사인 피아이파트너즈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투자 생태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강 대표는 “금융 투자 업계에 몸담으며 자본의 흐름을 지켜본 결과, 투자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온전한 책임을 지는 ‘앤드 유저(End-user)’는 결국 펀드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회고한다. 회계법인에서는 숫자의 이면을 파헤치며 공격적인 딜을 분석하는 법을 배웠고, 증권사에서는 리스크를 세밀하게 헤지(Hedge)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체득했다. 이러한 양면적인 경험을 총망라해, 자신이 직접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 기업의 발굴부터 가치 제고(Value Creation), 그리고 엑시트(Exit)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피아이파트너즈의 탄생 배경이다.
회사명인 ‘피아이(PI)’는 원주율 파이(π, 3.14...)에서 영감을 얻었다. 소수점 아래로 영원히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파이의 속성처럼, 급변하는 자본 시장의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본질적 원칙과 신뢰를 지키며 영속적으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단순히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철학의 발현이다.
확고한 3대 투자 원칙, “산업과 기술, 그리고 결국 자산은 ‘사람’이다”
피아이파트너즈가 짧은 시간 내에 유의미한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강윤덕 대표의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세 가지 투자 원칙에 있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산업의 성장성(Sector),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Technology/Company), 그리고 경영진의 역량(Management)을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는다.
과거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던 굴뚝 산업 중심의 제조업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공장의 규모나 부동산 등 눈에 보이는 실물 자산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딥테크 시대의 투자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단언한다. “지금 우리가 투자하는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에 거대한 공장이나 부동산 자산은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엔지니어들, 즉 ‘사람’ 그 자체가 회사의 전부이자 가장 위대한 자산이다.”
그렇기에 강 대표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단연 ‘경영진’이다. 딥테크 기업의 특성상 제품이 상용화되고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적 난관과 자금의 압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의 인내심과 비전, 그리고 위기 대응 능력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서류상의 재무제표나 화려한 IR 자료에 의존하지 않는다. 투자 대상 기업을 반드시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공기를 느끼고, 엔지니어 출신 대표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그들의 진정성과 기술에 대한 확신을 검증한다.
이러한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의 선두주자인 ‘퓨리오사 AI’다. 피아이파트너즈는 퓨리오사 AI에만 무려 세 번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운용사와 투자 기업 간의 극명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좋을 때뿐만 아니라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파트너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약속을 지켰기에, 퓨리오사 AI 역시 피아이파트너즈를 든든한 우군으로 인정하고 후속 투자(Follow-on Investment)의 기회를 기꺼이 내어주었다.
강 대표는 사모펀드 비즈니스를 ‘동네 단골 장사’에 비유한다. “여의도에 수많은 식당이 문을 열고 닫지만, 정말 맛이 있고 기본에 충실한 집은 자연스럽게 단골이 생기기 마련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저희가 펀드를 조성하며 출자자(LP)들에게 약속한 바를 끝까지 지켜내고, 투자한 기업들에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었을 때 그들은 우리의 단골이 된다.”
실제로 피아이파트너즈가 결성한 5개의 프로젝트 펀드는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모두 성공적으로 자금 모집(Closing)을 완료했으며, 기존 출자자들이 다음 펀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정착시켰다.
남보다 반 발짝 앞선 통찰,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지정학적 기회를 꿰뚫다
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과 산업계의 모든 블랙홀은 ‘AI’와 ‘반도체’로 수렴하고 있다. 강윤덕 대표는 이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대중적으로 표면화되기 전인 2022년, 코로나 19 팬데믹이 잦아들 무렵부터 선제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견하고 펀드의 방향성을 집중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에는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철저히 의존하며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연산을 위한 특화된 AI 반도체 시대로 넘어왔다. 엔비디아(Nvidia)가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다투고, 삼성전자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는 팩트(Fact)가 이를 증명한다. 1에서 10단계가 있다면 AI 시장은 이제 막 2단계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다. 이것은 거품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산업의 진화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지정학적, 산업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 이를 정제하고 고부가가치의 항공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하는 저력을 가진 국가다.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지식과 기술이라는 무형의 자원을 결합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최고 부가가치의 ‘산업의 쌀’을 생산해내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이는 곧 한국에 엄청난 기회다. 오늘날 우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을 보면 대부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톱티어 기업에서 훈련받은 핵심 인재들이다. 유럽의 선진국들조차도 하루아침에 반도체를 만들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인프라와 인재 풀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이병철, 정주영 회장 등 1세대 기업인들이 척박한 땅에 심은 제조업과 반도체의 씨앗이 지금의 대한민국 딥테크 생태계를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피아이파트너즈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철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 현재 보유한 5개의 프로젝트 펀드에 이어, 올해는 투자 속도와 규모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펀드가 건별로 자금을 모집해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블라인드 펀드는 미리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망한 딥테크 기업을 발견했을 때 누구보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수평적 소통과 흔들림 없는 원칙, 장기적 경쟁력을 키우는 신뢰의 파트너십
피아이파트너즈의 조직 문화는 미국식의 자유롭고 수평적인 소통 방식과 한국적인 성실함, 책임감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있다. 강윤덕 대표는 미국 근무 시절, 회사의 전무급 임원이 사무실 쓰레기통을 직접 비우는 모습을 보며 큰 신선함을 느꼈다. 권위주의를 탈피한 이러한 평등한 문화는 피아이파트너즈의 업무수행 방식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투자 건이 발견되면 팀원과 즉각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토론하고, 단 10분 만에 투자 여부를 조율해 며칠 만에 딜을 추진할 수 있는 민첩함은 소수 정예 조직인 피아이파트너즈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독할 만큼 고지식한 원칙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며,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에 한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킨다는 신념을 고수한다.
“화려한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저 회사가 하는 말은 믿을 수 있다’라는 시장의 평가를 얻는 것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포장하기보다 사실에 따라 정직하게 소통할 때, 출자자(LP)들도 우리를 단순한 금융 상품 판매자가 아닌 장기적인 자산 증식의 동반자로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향한 뼈있는 조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당장의 편안함이나 일확천금을 좇기보단, 본인만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선택을 해야 한다. 흙수저는 불에 달구면 달굴수록 더욱 단단한 보배가 되는 법이다. 모든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는 핑계를 멈추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묵묵히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담금질이다.”
피아이파트너즈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인프라, 첨단 제조 등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교차점에서 가장 확실한 기회를 포착하는 것, 그리고 수익을 좇는 냉혹한 자본을 넘어 기업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따뜻하고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이다. “매번 펀드를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닫는 그 짜릿한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강윤덕 대표. 그의 뚝심 있는 초심과 변함없는 원칙이 이끄는 피아이파트너즈가, 향후 글로벌 딥테크 투자 시장에서 어떠한 눈부신 궤적을 그려나갈지 그 거침없는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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