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허니비즈HRD 김현정 대표이사 “돈 쓰는 언어를, 돈 버는 언어로”…뇌과학으로 설계하는 기업 영어교육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6.10.02 10:43
  • 글자크기설정

  • Global Leader - (주)허니비즈HRD 김현정 대표이사

HIS_2075.jpg

기업의 글로벌 업무 성과를 위해 외국어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HRD 파트너가 있다. 바로 허니비즈HRD다. 김현정 대표는 2011년 개인사업자로 이 일을 시작해 2013년 법인을 설립했고, 삼성그룹 복수 관계사를 포함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 과정 누적 약 8만 5,000명의 임직원이 이 회사의 교육을 거쳐 갔다. 무엇보다 한번 시작한 고객사 대부분이 장기 재계약으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그녀는 허니비즈HRD를 ‘외국어를 가르치는 회사’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출발점은 언제나 ‘무슨 수업을 할까’가 아니라 ‘이 교육으로 회사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가?’이기 때문이다. “돈 쓰는 언어를, 돈 버는 언어로.” 그녀가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이 약속의 이면에는 뇌과학과 심리학, 교육학을 결합한 독자적인 학습 설계가 자리하고 있다. 김현정 대표를 만나 허니비즈HRD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허니비즈HRD 사명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꿀벌이 한 스푼의 꿀을 얻기 위해 200만 송이의 꽃을 찾아다니듯, 교육 하나가 실제 성과로 남을 때까지 그만큼의 정성을 들이자는 것이 첫 번째다. 꿀이 있어야 식물이 꽃을 피우듯 언어와 소통을 통해 고객사와 함께 윈윈하겠다는 뜻이 두 번째다. 회사는 사내 어학평가에서 목표 등급이 필요한 직원부터 해외 법인을 맡아 나가는 주재원, 글로벌 무대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까지 기업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중국어·일본어 교육, 임원 영어 1:1 코칭, OPIc·SST·SAIL 등 기업 어학평가 과정을 운영한다.

 

모든 과정이 겨냥하는 지점은 하나, 해외 고객과의 회의와 협상, 발표처럼 실제 사업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언어를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교육에 쓴 비용이 평가 성과로, 업무 성과로, 글로벌 사업 성과로 돌아오도록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회사의 일이다.

 

앞으로는 이 정성을 외국어교육 너머로 넓힐 계획이다. 기업의 글로벌 메시지를 함께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K뷰티를 비롯한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을 받도록 돕는 언어 컨설팅, 그리고 AI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까지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목표다.

 

요즘 김현정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AI 시대에 사람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로 모아진다. 최근 한 기업의 글로벌 고객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서 AI 번역으로 만든 영어 자료를 분석했더니, 문법은 완벽했지만 정작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가 전달되지 않았다. 어떤 가치를 어떤 고객에게 어떤 말로 전달할지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정해야 하는 일인데, 그 판단 없이 번역만 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회사는 ‘번역되는 언어’가 아니라 ‘가치가 전달되는 언어’를 만드는 교육에 더 집중하려 한다. 또 하나는 AI 활용 격차다. AI로 무엇이 가능한지 직접 다뤄본 리더와 보고만 받는 리더는 의사결정의 질부터 달라진다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진단이다. 배운 것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보려는 순간 많은 사람이 벽을 만나 멈추는데, 어른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디서 왜 멈추는지를 십수 년간 현장에서 확인해 온 노하우를 AI 역량으로 확장하는 임원·핵심 인재 대상 AI 1:1 코칭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뉴로에듀케이션, ‘마음가짐’이 아니라 ‘설계’다

학습법에 대한 문제의식은 현장에서 발견한 역설에서 출발했다. 가장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학습자가 가장 먼저 멈추는 경우를 김현정 대표는 수없이 목격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던 사람일수록 “준비 없이 말하는 건 내 방식이 아니다”라며 문법책으로 돌아갔고, 몇 달이 지나도 실력은 그대로였다. 반대로 틀려도 그만이라며 일단 입을 떼는 사람은 처음엔 엉성해도 빠르게 자기 말을 갖게 됐다. 그 차이를 찾아가다 뇌과학과 심리학, 교육학을 공부하게 됐고,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틀리면 안 된다’라는 불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긴장하고 불안한 뇌는 새로운 것을 잘 배우지 못하며, 말하기는 지식이 아니라 자전거 타기처럼 몸이 기억해야 하는 절차기억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뉴로에듀케이션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강조점이다. 교육 기간은 망각곡선에 맞춰, 배운 것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초반 며칠에 복습과 발화 과제를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수업은 학습자의 발화량이 학습 시간의 70%를 넘도록 설계하고, 과제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도전할 만한’ 수준으로 준다. 발화 과제는 2분 안에 해낼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쪼개 하루 10개에서 40개까지 수행하게 하는 마이크로 러닝 방식이다.

 

고객사의 업계와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 맞춘 롤 플레이 시나리오로 학습 전이 효과를 높이고, “오늘은 틀리는 게 목표입니다. 많이 틀릴수록 잘한 겁니다”라는 규칙으로 입을 닫고 있던 학습자의 발화량을 끌어올린다.

 

물론 충분히 말하게 둔 뒤 반복되는 에러 패턴을 제때 짚어주는 코칭이 함께 간다.

 

“목표에서 거꾸로 설계하니, 짧아졌다”

성인 대상 기업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시간이 곧 회사의 비용이라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속도관이다. 허니비즈HRD의 OPIc 집중과정은 집합교육 2일에 모바일 코칭까지 더해 총 10일간 관리하는 구조로, 기존 5일에서 8주까지 걸리던 과정을 대폭 줄였다. 다만 짧아서 성과가 난 것이 아니라 목표에서 역산해 설계하니 짧아진 것이라고 그녀는 선을 긋는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 성과와 무관한 것을 걷어내고 그 시간을 발화와 반복 피드백에 몰아준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제조사에서 약 760명을 교육했을 때 목표 등급 취득률이 2급 목표자 기준 72.7%, 3급 목표자 기준 73.1%를 기록했는데, 이전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던 시기의 취득률은 약 30~40% 수준이었다. 교육 시간은 줄었는데 결과는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금까지 OPIc 과정으로만 누적 약 3만 명을 교육하며 이 방식을 다듬어 왔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어떤 강사가 맡아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기업이 안심하고 교육을 맡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회사는 OPIc 과정 기준 최소 400시간에 이르는 강사 트레이닝 시스템을 운영한다. 여러 반을 동시에 운영하면 같은 커리큘럼이라도 강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진단이다. 강사 채용 합격률은 2% 수준이며, 언어 자격은 입장권일 뿐 콘텐츠와 딜리버리 역량을 모두 검증받아 인증을 받은 강사만 투입된다.

 

“저희는 강사를 ‘보내는’ 게 아니라 그 과정만을 위해 ‘준비시킵니다’.”

 

이것이 김현정 대표가 강조하는 원칙이다. 등록 강사 풀은 약 2,000명이지만 인증 트레이닝을 완료한 강사는 400명 이상이다. 매 차수 반별·강사별 성과를 전부 집계해 관리한 결과, OPIc처럼 성과가 등급 취득률로 정확하게 측정되는 과정에서, 어떤 강사가 맡았는지에 따른 성과 차이는 5% 미만이다. 성과는 강사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나온다. 다만 그 등급을 따낸 것은 임직원들 자신이고, 회사는 가장 빨리 도달하는 길을 설계했을 뿐이라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HIS_2132.jpg

 

재계약이 증명하는 성과…지속 가능한 성장 비결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영지표는 재계약이다. 교육 성과는 만족도 설문이 아니라 그 회사가 내년에도 다시 부르는가로 증명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객사 재계약률은 80% 이상이고, 임원 1:1 과정을 10년 이상 이어오는 고객사도 여럿이다. 신규 과정은 무리하게 시작하지 않고 유상 파일럿으로 작게 검증하는데, 파일럿을 진행한 고객의 80% 이상이 정규 과정으로 전환한다. 지난해에는 삼성그룹의 대형 관계사와 새로 교육 계약을 맺었고, 임직원 자녀를 위한 키즈 캠프라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사의 요청서를 그대로 수행하는 대신 입과 기준과 교육 시간까지 역제안하는데, OPIc 과정에서 회사가 먼저 낸 제안은 오히려 ‘줄이자’는 것이었다. 고객 대부분이 광고가 아니라 소개로 시작됐다는 것도 김현정 대표가 꼽는 지속 성장의 비결이다. 함께 일한 담당자가 교육 성과로 사내에서 인정받으면, 그가 옆 부서로, 이직한 회사에서 다시 허니비즈HRD를 찾아준다는 것이다.

 

가장 큰 시련은 코로나 시기였다.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훈련하는 집합교육이 핵심이었던 회사는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사업의 근간이 흔들렸다. 예정돼 있던 과정들이 줄줄이 멈췄다. 그때 김현정 대표를 버티게 한 질문은 “비대면으로 어떻게 수업하지”가 아니라 “비대면에서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가?”였다. 전원이 실시간으로 참여해 발화하는 운영 방식을 새로 설계하고 강사진을 다시 트레이닝한 결과, 비대면 과정에서도 대면과 유사한 수준의 성과가 나왔다. 위기 속에서 만든 비대면 역량은 이제 해외 주재원 영어교육처럼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영역을 여는 새로운 강점이 됐다. 경영에서 가장 신경 쓰는 원칙은 ‘기준이 많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상담부터 성과 보고까지 모든 단계를 표준화하고 매뉴얼로 만들어, 잘된 교육이 한 사람의 감각으로 끝나지 않고 회사의 실력으로 남도록 하는 것이다. 신뢰 역시 약속이 아니라 보고에서 나온다는 것이 김현정 대표의 생각이다. 교육 전 목표를 숫자로 합의하고, 운영 중에는 전담 매니저가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종료 후에는 담당자가 사내에 보고하기 쉬운 형태로 성과를 정리해 전달한다.

 

아이와 함께 온 터닝 포인트

2011년 창업하고 이듬해 출산을 앞두었을 때, 김현정 대표는 사업을 가장 냉정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것을 고객사에 입증할 방법이 없었고, 입증하지 못하면 확장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를 낳고 교육 효과를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에 매달리던 끝에 만난 것이 OPIc이었다. 암기로는 성적이 나오지 않고 실제 말하기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시험을 발견하면서, 2013년부터 OPIc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과정을 개발했다. 객관적 지표가 생기자, 뇌과학·행동과학·심리학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를 과정에 적용할 때마다 효과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고, 효과가 확인된 것은 남기고 아닌 것은 버리며 교육 방법론이 계속 진화했다.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사업을 가장 냉정하게 들여다보게 했고, 그 냉정함이 지금의 허니비즈HRD를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김현정 대표의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아이와 함께 온 셈이다.

지금의 김현정 대표를 있게 한 원동력은 두 가지다. 현장에서 ‘왜 안 되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 뇌과학과 심리학 공부로, 결국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첫 번째다. 같은 과정인데 강사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학습자가 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찾아야 직성이 풀렸다는 것이다. 더 큰 원동력은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는 기쁨이다. 스스로 못 해낼 거라 여기던 사람이 결국 해내는 순간을 지켜보는 일을, 김현정 대표는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십수 년간 현장에서 확인한 학습 원리를 담은 책을 집필 중이다.

 

“여성 CEO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시지만, 사실 현장에는 성별이 없습니다. 결과를 만들면 다시 불러주시고, 못 만들면 기회가 없는 세계입니다.”

 

그 냉정한 세계에서 그녀를 계속 뛰게 한 것도 결국 사람이 변하는 모습이었다.

 

실력은 충분한데 언어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 그녀의 문제의식이다. 언어가 해외 진출의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하는 것, ‘돈 쓰는 언어를 돈 버는 언어로’ 바꾸는 것이 허니비즈HRD가 존재하는 이유다.

 

창업을 꿈꾸거나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작을 미루지 말라고 조언한다. 완벽하게 준비한 뒤 말하겠다는 사람은 계속 말하지 못하고, 틀릴 각오로 일단 입을 뗀 사람은 반드시 는다는 것을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했다는 것이다. 회사 역시 새로운 과정을 만들 때 처음부터 크게 벌이지 않고 작게 시험한 뒤 검증된 것만 키워왔다.

 

경영 철학은 “요청받은 것보다, 필요한 것을 한다”이며 좌우명은 수업에서 학습자들과 함께 외치던 말, “할 수 있다? 없다? 있다!”다. 월 2회 등산과 주 2회 필라테스, 아침 명상과 일기로 하루를 다잡는다는 김현정 대표는 지금도 십수 년 전 강사 시절처럼 교육 현장을 떠난 적이 없다.

(주)허니비즈HRD / www.honeybizhrd.com / 02-541-4100

ⓒ 월간리더스 & kleader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주)허니비즈HRD 김현정 대표이사 “돈 쓰는 언어를, 돈 버는 언어로”…뇌과학으로 설계하는 기업 영어교육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