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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이앤컴 최현탁 대표이사 “직원을 동역자로 세우는 경영 문화사업의 성장과 가족의 내일을 준비하다”

  • 이지훈 기자
  • 입력 2026.11.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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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ecial lnterview - (주)조이앤컴 최현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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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기독교TV 공채 1기 출신 최초의 사장을 지낸 최현탁 대표가 문화 사업 전문회사 (주)조이앤컴을 이끌고 있다. 2026년 1월 출범한 조이앤컴은 CTS의 문화사업본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자회사다. 최 대표는 기독교 문화 행사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영수지를 개선해 직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하고, 정직과 공의를 지키는 기업을 세우는 것이 그의 과제다. 올해 말 퇴임을 앞둔 그에게 문화 사업의 방향과 30여 년 방송 현장에서 지켜온 경영 원칙을 들었다.

 

 

최 현탁 대표의 직장 생활은 광고와 홍보 분야에서 시작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1984년 말 한 그룹의 공채사원으로 입사가 확정됐고, 1985년 4월 말 계열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광고회사와 제조회사에서 10여 년간 광고기획과 홍보 업무를 맡았다. 광고 현장에서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술자리였다.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로 광고주와 기자를 접대하며 술을 마셔야 하는 일이 곤욕이었다.

 

술을 마시지 않고 매주 교회에 다닐 수 있다면 연봉과 직급을 포기하겠다는 기도했고, 1995년 10월 CTS에 공채 1기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광고회사 부국장에서 방송사 과장 1호봉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도 응답은 6개월 만이었다. 건강을 챙기며 꿈꾸던 방송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였다. 입사 후 차장과 부장을 거쳤지만, 외환위기 속에서 회사의 부도와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움도 겪었다.

 

2000년 7월 새 사장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부국장으로 승진해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다. 임시사옥 이전과 노량진 방송 사옥 건립 과정의 업무를 수행했고, 2004년 말 사옥 입주와 함께 이사로 승진했다. 2007년에는 상무 승진 5개월 만에 사임서를 냈다. 큰딸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뚜렷한 대책 없이 사표를 낸 그의 결정에 가족과 회사도 놀랐다고 한다. 이후 방송국 로비에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를 떠나면서도 요청이 있으면 출장과 경영 자문을 맡고, 세 번째 복귀 요청에는 응하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 1월 그 약속에 따라 방송 현장으로 돌아왔다. 퇴직 이후에도 회사의 요청을 받아 일을 도왔던 그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에 복귀했다.

 

문화 사업의 경험…독립 경영의 기반을 다지다

조이앤컴의 출발점은 CTS가 해오던 문화 사업이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1995년 설립한 CTS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영상선교방송으로, 부활절 퍼레이드와 성탄절 문화 축제, 찬양제 등을 진행해 왔다. 문화사업본부의 법인 분리는 기독교 분야에 머물던 사업 범위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문화 관련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조이앤컴이라는 회사명에도 이러한 사업 확장의 취지가 담겨 있다.

현재 조이앤컴은 CTS의 광고영업과 관리를 대행하며 찬송가 경연대회, 가스펠 경연대회,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기독교 문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 대표가 제시한 성과 가운데 하나는 2026 부활절 퍼레이드의 예수 승천 장면 영상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 영상은 약 1억 3천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국내외 언론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국내외 문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CTS 사장 재임 중 광화문에서 서울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부활절 퍼레이드를 진행한 일을 큰 보람으로 꼽는다. 동시에 문화 축제를 치르는 과정에서 예산 확보가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예산 부족으로 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는 점은 퇴임을 앞둔 그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남아 있다. 직원들에게 먼저 물러나는 데 대한 미안함을 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설법인의 경영 여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출범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조이앤컴이 교계를 대상으로 문화 행사를 수행하려면 CTS의 재정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립 경영을 지향하지만, 인사와 재정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가 강조하는 경영의 과제는 수익 증대와 경영수지 개선이다. 이를 위해 공기업과 지자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든든하게 세워 가려 한다.

 

그에게 수익 개선은 직원들의 처우와도 연결된다. 회사를 위해 애쓰는 직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조이앤컴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데 가장 크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CTS로부터 독립한 경영을 이루고 정직과 공의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 그 바탕에 있다.

 

“사람을 경영의 기본에 두고 정직과 공정을 지키다”

방송 경영과 문화콘텐츠 기획·제작을 모두 경험한 최 대표는 두 분야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방송의 최종 결과물도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가 두 분야를 관통하는 기본으로 제시한 것은 사람 관리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하나님이 보내준 동역자로 받아들이고, 그 인식에 걸맞게 인사와 재정을 정직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청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에서는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한 것도 삶의 현장에서 어렵게 돈을 벌어 후원하는 시청자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직원들에게는 “하나님께 하듯 충성하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강조해 왔다. 시청자들의 후원에 보답하는 일이라는 설명도 함께 전했다. 직원들을 좋은 동역자로 생각한다는 그의 인식은 조직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된다. 후원에 대한 책임과 직원에 대한 존중은 그가 거듭 밝힌 경영의 기준이다. 시청자들이 보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영을 대하는 마음도 더욱 조심스럽다고 했다.

 

최 대표는 사장에 오르기까지 자신을 임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후배들보다 먼저 입사한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 자신을 받아들였다. 장로의 직분 역시 무거운 책임으로 여겼다. 직급을 앞세우기보다 후배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선배이고자 했고, 후배들이 자신의 앞에서 두려움 없이 할 말을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정직하고 공정하며 가장 열심히 일한 선배로 기억한다는 후배들의 평가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복귀 후의 경력에도 방송 현장의 변화가 담겨 있다. 대구지사장으로 2년을 근무한 뒤 2012년 3월 본사 전무로 돌아왔고, 이후 부사장과 제작자회사 (주)CTSN 대표이사를 맡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청자들을 위해 유튜브 라이브 등 온라인 방송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작진과 일했다. 2021년 말 CTS 제10대 사장으로 선임됐고, 2025년 말 65세에 정년 규정에 따라 퇴임했다.

 

그는 경영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묻는 말에 가족의 아픔을 떠올렸다. 큰딸을 먼저 떠나보내고 아내마저 암으로 힘들어하던 때 대구지사장으로 발령받아 주말부부로 지낸 시간을 꼽았다.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경험이다.

 

그는 공채 1기 출신 최초의 사장이라는 명예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며 물러났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후 조이앤컴 대표이사직을 수락한 데에는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는 후배들의 모습도 영향을 미쳤다. 신설회사를 세워가는 책임을 맡으면서도 후배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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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위로와 치유라는 사명을 이어가다’

최 대표가 바라보는 기독교 방송의 과제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근본을 지키는 것이다.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복음으로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미디어의 방향을 묻는 말에도 복음 방송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성경대로 살아가며 지친 이들의 피난처가 되는 방송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다음 세대를 향한 접근에서는 문화와 기술을 함께 언급했다. 문화를 통한 복음 전파와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음 전파를 중요한 사명으로 본다. 온라인 방송 시스템 도입의 경험과 함께, 새로운 전달 수단을 활용하면서도 콘텐츠가 지향하는 근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세계한인방송협회인 WAKB 회장으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995년 고 주선영 목사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인 기독방송인들이 모여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인 WCBA를 출범시켰다. 현재는 TV와 라디오, 유튜브, 인터넷, 위성방송 등 세계 각지의 한인 기독교 방송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후 기독교라는 명칭을 내걸고 진출하기 어려운 국가의 여건을 고려해 WAKB가 출범했다. 최 대표는 WCBA 출범으로부터 약 15년 뒤 WAKB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슬림 국가나 비기독교 국가에 진출할 때 겪는 명칭의 어려움이 그 배경이었다. 두 단체에는 중복으로 참가하는 회원사도 상당수다. 최 대표의 WAKB 회장 임기는 2027년 4월까지다. CTS 사장에서 정년 퇴임을 한 만큼 명예직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준비하다”

조이앤컴 대표이사의 애초 임기는 2027년 말까지지만, 최 대표는 건강과 개인적인 사유로 조기 사임하기로 했다. 사임 시점은 2026년 12월 말이다. 후임자를 위해서는 약 한 달 먼저 자리를 비울 생각이다. 그는 기도하는 중에 조기 퇴임을 결심했다고 설명하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퇴임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아쉬움보다 자부심과 기쁨, 앞으로의 길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20장 24절의 말씀처럼 최선을 다해 달려온 30년이었다는 것이 그의 소회다. 살던 집을 세놓고 서울 외곽으로 이사하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그넷길을 떠나는 심정으로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퇴임 이후에는 아내와 딸 부부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다. 회사와 교회에 마음을 쏟느라 가정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는 아내의 서운함을 전하며, 이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 한다고 밝혔다.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CTS에서 일하는 동안 가보지 못했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를 1월 중순에 떠날 예정이다.

 

방송을 통한 북한 선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자신이 속한 교회와 노회가 북한에 지역적 연고를 둔 곳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힘을 보탤 기회가 있다면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은 일은 큰딸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다. 인생은 오는 순서대로 떠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마음처럼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내려놓음과 긴 기다림을 배웠고, 일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퇴임 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에는 이러한 삶의 경험이 담겨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시간을 귀하게 쓰라고 조언했다. 자기 발전을 위한 일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말고, 가치 있으며 미래에도 존중받을 수 있는 일에 투자하라는 당부다. 아울러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일수록 상생과 배려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인생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평소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고 한강 변을 걸으며 건강을 관리한다. 취미는 여행이지만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마음처럼 다니지 못했다고 했다. 다른 경영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는 《천로역정》과 《손자병법》을 꼽았다. 그의 좌우명은 정직과 성실이다. 30여 년의 방송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함께 일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후배들에게 물려줄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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