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성과인센티브)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한 핵심 혁신 사례로 주목
- Special Feature Articles(기획기사Ⅱ)
한국 사회적경제가 정부·시장·민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태계’ 모델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글로벌 사회적기업 네트워크인 SEWF(Social Enterprise World Forum, 사회적기업월드포럼)와 공동으로 보고서 ‘Building Hybrid Ecosystems: Korea’s Experience and Global Lessons(하이브리드 생태계의 설계: 한국의 경험과 국제 교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사회적경제의 지난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글로벌 사회적경제 생태계 발전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사회적경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사회 중심의 활동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제도화되며 빠르게 성장했으며, 정부는 인증제, 보조금, 공공조달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생태계 기반을 구축했다. 그 결과 한국은 단기간 내 제도적 기반이 촘촘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형성했다.
최근에는 정책 중심 구조를 넘어 시장과 민간의 참여가 확대되며 정책·시장·시민사회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을 ‘완성된 모델이 아닌, 진화 중인 실험적 생태계(Living Laboratory)’로 평가하며, 고도화된 경제 환경에서도 사회적경제가 중요한 경제 구성 요소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분석했다.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성과인센티브),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한 혁신 사례
보고서는 한국 사회적경제의 대표적 혁신 사례로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제시했다. 2015년 SK그룹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도입한 SPC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혁신적인 금융 메커니즘이다. 보고서는 SPC가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기존의 지원 방식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투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시장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SPC 모델의 가장 큰 성과로 ‘임팩트 루프(Impact Loop)’의 실증을 꼽았다. 이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객관적인 성과가 현금 인센티브라는 실질적인 재무적 보상으로 이어지고, 기업은 이를 다시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SPC 적용 기업 사례를 통해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수퍼빈(SuperBin) : AI 기반 리사이클링 로봇을 통해 자원 순환 시스템을 혁신한 수퍼빈은 6년간의 참여를 통해 약 7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약 16억원의 SPC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이는 환경적 임팩트가 어떻게 기업의 재무적 수익으로 전환돼 순환 경제 모델을 가속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컴윈(Comwin):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컴윈은 9년간의 지속 참여를 통해 총 약 11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약 16억원의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인센티브를 통해 시설 확충과 공정 개선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함으로써 고용 창출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닥토닥은 측정하기 어려운 ‘정서적 웰빙’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정교한 지표로 데이터화했다. 그 결과 6년 동안 약 4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7억 이상의 인센티브를 지원받아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퀘벡·스코틀랜드 등 글로벌 선진 생태계와 비교, 한국 모델 특징 부각
보고서는 사회적경제의 세계적 성지인 캐나다 퀘벡 및 영국 스코틀랜드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한국 모델의 특징을 분석했다. 100년 전통의 퀘벡(협동조합중심)이나 지역 자산 기반의 스코틀랜드와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력 △대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Co-construction) △정교한 성과 측정 역량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특히 기업이 단순 후원을 넘어 생태계 설계에 참여하는 구조와 SPC와 같은 성과 기반 금융 모델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요소로 평가됐다.
정부의 강력한 주도력 : 100년 전통의 민간 협동조합 중심인 퀘벡이나 지역 자산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한 스코틀랜드와 달리, 한국은 단기간 내 법제화와 정책 설계를 통해 생태계를 비약적으로 확장시켰다.
대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Co-construction) : 대기업이 단순 기부를 넘어 생태계의 공동 설계자로서 참여하고, 민간 자본과 기술을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투입하는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사례로 꼽혔다.
정교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 역량 : 특히 보고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SPC(사회성과인센티브) 모델을 금융 혁신의 핵심 사례로 주목하며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적경제가 국제 생태계에 중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도화된 성과 측정 시스템과 민관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사회적경제 선진국들이 직면한 자금 조달과 확장성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사회적경제가 글로벌 차원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2026년 10월 서울, ‘글로벌 리더십 익스체인지’ 개최… 한국 생태계 우수성 알린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국제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 한국 생태계의 우수성을 직접적으로 확산하고 알리는 계기로 연결된다. 오는 2026년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는 SEWF가 주관하고 사회적가치연구원이 협력하는 ‘제1회 SEWF 에코시스템 리더십 익스체인지(Ecosystem Leadership Exchange)’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글로벌 정책 담당자, 사회적 금융 전문가, 생태계 리더들이 참여해 한국의 사회적경제 현장을 방문하고 배우며 각국의 정책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정몽구재단, MYSC,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한국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관에서 공동 주관해, 글로벌 리더들이 한국 생태계를 깊이 있게 배우고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이사는 “이번 공동 보고서는 한국 사회적경제가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원은 SPC를 포함한 한국의 다양한 사회연대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과 확산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SK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인센티브(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웹사이트 _ https://www.cse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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