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강사 2.0》 이상희 저자 “수저의 색깔보다 내 손의 온기로, 50 이후 두 번째 명함을 디자인하다”
- 저자 인터뷰 - 《시니어 강사 2.0》 이상희 저자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당면한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길어진 수명만큼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손실로 다가오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지난 3월 12일 출간된 《시니어 강사 2.0-인생 전환 실전서 50 이후, 시니어 강사라는 두 번째 직업》은 막막한 중장년층에게 가장 현실적인 ‘N잡러’의 길을 안내하는 희망의 지침서다. 저자인 이상희 세종대학교 미래교육원 책임교수는 5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시니어 산업 석사 과정을 밟고, 현재 대한치매예방협회 및 대한힐링교육 전문교수로서 수많은 실버 전문가를 길러내고 있는 베테랑이다. 단순한 이론을 넘어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생생한 실전 노하우를 집대성한 그녀가, 무기력한 돌봄의 대상을 넘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주체적인 생산자로 거듭나는 ‘인생 2막’의 비밀을 들려준다.
수많은 시니어가 평생 쌓아온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강사로 활동하기를 꿈꾸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녀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쉽지 않은 집필에 나선 진짜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현장에서 숱하게 목격한 예비 강사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와 함께 구체적인 하우투(How-to)를 제공해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고자 한 것이다. 그녀는 시니어들이 단순히 돌봄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생산적인 리더로 올곧게 서기를 바랐다. 실제로 그녀는 주부였던 친구들을 직접 설득하고 교육해 훌륭한 강사로 탈바꿈시켰고, 한 명의 시니어 강사가 수백 명의 시니어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선순환의 기적을 현장에서 직접 증명해 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나이’로 독자를 한정 짓지 않는다. 직장 생활의 끝자락에서 퇴직 후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전문성을 미리 설계하려는 4050 예비 시니어, 이미 은퇴했으나 넘치는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가치 있게 환원하고자 하는 6070 액티브 시니어, 그리고 현장에서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자와 기관 관계자 등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선 모든 이들을 핵심 독자층으로 아우른다.
특히 이 책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시니어 산업을 전공한 석사이자 발로 뛰는 현역 강사인 그녀의 ‘과학적이고 실전적인 접근’에 있다.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식의 막연한 응원이 아니라, 노년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팁들을 아낌없이 담아냈다. 강의 제안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짚어주는 것은 물론, 수업에서 바로 외워 쓸 수 있는 대본까지 수록하여 독자들이 강의의 흐름과 느낌을 완벽하게 체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구체성 덕분에 책 출간 직후 50대 퇴직 예정자들로부터 “제2의 명함을 설계할 용기를 얻었다.”, “이제야 무엇을 해야 할지 손에 잡힌다.”라는 뜨거운 감사의 피드백이 쏟아지고 있다.

간절한 두드림이 만든 기적, 척박한 환경을 뚫고 피어난 두 번째 직업
오늘날 여러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실버 전문가를 길러내는 ‘강사들의 스승’으로 불리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그녀이지만, 그녀의 삶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녀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가장 뜨거운 엔진은 역설적이게도 ‘가족을 향한 아픔’이었다. 무남독녀인 그녀는 부모님이 고관절 골절로 고생하다 치매로 악화하여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원에 모셔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치매 예방과 실버 건강 교육이 노년의 삶과 가족 전체에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온몸으로 뼈저리게 체감한 그녀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실 방법은 없을까”라는 간절한 물음을 품게 되었다. 이 물음이 그녀를 노년학 연구로 이끌었고, 오늘날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만드는 굳건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는 백세 시대를 지나 백이십 세 시대를 바라보며, 5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세종대학교 대학원 시니어 산업 석사 과정에 입학하기로 한 순간이었다. 이미 지역 경로당이나 센터에서 강의하며 평온하게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늘 학문에 대한 짙은 갈증과 ‘내 경험을 학문적 전문성과 결합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싶다’라는 열망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이와 환경이라는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대학원의 문을 두드린 그 용기 있는 선택은, 그녀를 단순한 강사에서 대학의 책임교수라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게 했다.
물론 그 과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이 책 역시 편안한 책상머리에서 쓰인 글이 아니다. 지난 2년여간 대학원 학업과 현장 강의를 병행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데이터의 산물이다. 낮에 시니어 강사 훈련 강의를 진행하며 수강생들이 어려워하는 지점과 질문들을 즉시 메모했고, 현장에서 만든 교안과 자료들이 자연스럽게 책의 챕터로 발전했다. 강의 준비가 곧 집필 준비가 되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집필을 마무리하려 욕심내던 결정적인 시기에 어머니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을 때였다. 바쁜 딸을 걱정해 오지 말라며 약해져 가는 어머니를 홀로 돌보아야 했던 무남독녀의 무거운 책임감과 시간적 압박 속에서도, 그녀는 “시간을 쪼개어 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결국 끝에 닿게 된다.”라는 굳은 신념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책을 완성해 냈다.
진심 어린 공감이 최고의 콘텐츠, 나이나 수저에 굴복하지 않는 삶의 태도
그녀의 확고한 교육 및 경영 철학은 “진심 어린 공감이 최고의 콘텐츠”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걷는 동행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라 믿는다. 강사가 진심으로 공감할 때 비로소 청중의 마음 문이 열리고 교육의 진짜 효과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25년 넘게 취미로 즐기던 댄스와 30년 넘게 이어온 음악 레슨을 고스란히 전문 강의 콘텐츠로 승화시킨 그녀의 사례는, 시니어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직무 경력과 삶의 궤적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한다.
체력의 한계와 시련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에게 깊은 위로가 되어준 책은 극한의 수용소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은 숭고한 기록,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그녀는 이 책을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는 수많은 리더와 경영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아울러 50대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책까지 집필할 수 있었던 든든한 건강의 비결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25년간 꾸준히 즐겨온 ‘라틴댄스 및 라인댄스’를 꼽았다. 억지로 하는 운동이 아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이 신체 건강은 물론 치매 예방과 같은 정신 건강에도 최고의 보약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궁극적으로 꾸는 꿈은 명확하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강사라는 두 번째 직업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 그리고 전국의 시니어 강사들이 서로의 뼈저린 노하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홀로 외롭게 분투하는 초보 강사들에게 든든한 네트워킹과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 강사 양성 전문 아카데미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겠다는 그녀의 다짐 속에는, 은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려는 뜨거운 사명감이 담겨 있다. 자신의 가치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라는 그녀의 간절한 목소리가, 무기력한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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