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코어 필라테스(Z-CORE) 구영애 대표이사 물리치료학과 기능해부학으로 삶을 회복시키는 재활 필라테스의 선구자
- Woman Power - 젠코어 필라테스(Z-CORE) 구영애 대표이사

운동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몸의 언어를 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젠코어 필라테스(Z-CORE) 구영애 대표다. 그녀는 물리치료학과 기능해부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재활 전문 필라테스 기관을 일구어 왔다. 뇌성마비 성인을 대상으로 7년간 운동 치료를 진행하고 석사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이자, 노르웨이의 Redcord(레드코드) 재활 시스템과 독일의 BALLance(볼란스) 척추 프로그램을 국내 교육 현장에 적용해 온 전문가다. 2024년에는 저서 《여기까지 참 잘 왔다》를 출간하며 운동을 넘어 삶을 응원하는 멘토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치료가 아닌 예방을, 증상이 아닌 원인을, 기술이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구영애 대표를 만나 그녀의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젠코어 필라테스는 물리치료학과 기능해부학을 기반으로 한 재활 전문 필라테스 교육기관이다.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을 지향한다. 대구 반월당 본점을 중심으로 1:1 재활 필라테스, 그룹 필라테스, 산전·산후 프로그램, 청소년 자세 교정, 시니어 건강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필라테스 지도자 양성 교육과 국내외 전문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Neurac(뉴랙) 재활 운동 시스템과 독일의 BALLance(볼란스)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척추 건강과 통증 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녀가 재활 필라테스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2005년경 한 뇌성마비 성인 장애인과의 만남이었다. 필라테스를 통해 조금씩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에 질문이 생겼다. “필라테스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의 움직임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 궁금증은 그녀를 다시 공부하게 했다. 운동을 가르치면서 해부학을 독학했지만, 한계를 느낀 그녀는 결국 물리치료학과에 재입학했다. 이후 기능해부학과 재활 분야를 깊이 연구하며 뇌성마비 성인을 대상으로 7년 동안 운동 치료를 진행했고, ‘필라테스 몸통 안정화 운동이 성인 뇌성마비 장애인의 보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를 통해 뇌성마비 성인들의 균형 능력과 보행 능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그녀는 확신을 얻었다. 운동이 단순한 체력 향상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증상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철학이 지금의 젠코어 필라테스를 만들었습니다.”
운동보다 분석을 먼저, 젠코어만의 차별화된 접근
젠코어 필라테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운동보다 분석을 먼저 한다’라는 것이다. 어깨가 아픈 회원이 찾아오면 단순히 어깨만 보지 않는다. 골반의 위치, 척추의 움직임, 발의 정렬, 보행 패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어깨 통증의 원인이 골반의 불균형 때문일 수도 있고, 허리 통증의 원인이 발목의 움직임 제한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원의 자세, 보행, 관절 정렬, 근육 사용 패턴,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젠코어의 방식이다.
연령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바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산전·산후 여성에게는 안전한 회복과 체형 회복, 청소년에게는 바른 자세와 성장 발달, 노년층에게는 균형 능력 향상과 낙상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이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편안하게 걷고, 계단을 오르고, 아이를 안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녀는 운동 능력보다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회원이 센터 안에서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삼는다.
그녀에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은 사례는 75세 파킨슨병 환자 어르신이다. 처음 센터에 오셨을 때는 가족들의 부축 없이는 걷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녀는 복부와 엉덩이 중심의 큰 근육을 천천히 활성화하고, 굳어 있는 관절과 근육에 다시 움직임을 되찾아 드리는 데 집중했다. 운동의 강도보다 꾸준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드렸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어느 날 하얀 바지에 노란 개나리색 니트를 입으시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원장님, 오늘 파크골프 치러 갑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그녀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60대 이상 여성 회원들 가운데는 어지럼증, 만성 통증,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찾다가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을 받고 센터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분들은 대부분 오랜 스트레스와 과로로 흉추와 어깨 주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호흡이 매우 얕아져 있다. 그녀는 교감신경절이 위치한 흉추 부위를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호흡을 회복하는 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레드코드와 볼란스, 세계 최고의 재활 시스템을 품다
젠코어 필라테스의 핵심 가치는 ‘올바른 움직임이 건강한 삶을 만든다’라는 믿음이다. 이 믿음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구 대표가 도입한 것이 노르웨이의 Redcord(레드코드) 시스템과 독일의 BALLance(볼란스) 프로그램이다. 레드코드는 불안정한 줄(Sling)을 이용해 몸의 깊은 곳에 있는 안정화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의학 기반 재활 운동 시스템이다. 핵심인 Neurac(Neuromuscular Activation) 치료법은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신경과 근육의 연결을 회복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허리디스크, 만성 요통, 어깨 통증, 수술 후 재활, 스포츠 손상뿐 아니라 파킨슨병,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계 질환의 기능 회복에도 활용된다. 많은 만성 통증 환자들의 경우 근육이 약해서가 아니라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레드코드는 이러한 신경근 조절 능력을 회복시켜 몸 스스로 움직임을 되찾도록 돕는다. 독일에서 개발된 BALLance Ball 프로그램은 현대인의 대표 문제인 굽은 등, 거북목, 흉추 강직을 개선하기 위한 척추 운동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흉추가 굳어지면 목과 허리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고 어깨 통증, 두통, 호흡 제한, 자율신경계 불균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BALLance Ball은 척추의 생리적 만곡을 회복시키고 흉추의 가동성을 증가시켜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 특히 흉곽의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호흡 기능이 개선되고 자율신경계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앞으로 젠코어 필라테스는 필라테스, 레드코드, BALLance Ball, 재활 운동, 기능해부학 교육을 통합한 전문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녀가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 두 가지는 전문성과 진정성이다.
“전문성이 없는 열정은 위험할 수 있고, 진정성이 없는 전문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최신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회원과 교육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려 한다.
“저는 사람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교육과 지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지도자 양성 교육에서도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가르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해부학과 운동학은 공부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을 이해하는 마음은 책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그녀가 강사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도 하나다. “회원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먼저 이해하려고 하세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진정한 회복은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녀의 확신이다. 그녀가 양성하고자 하는 지도자의 모습도 명확하다. 회원의 통증을 공감할 수 있는 지도자, 회원의 작은 변화를 기뻐할 수 있는 지도자,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다.
SNS 활동도 광고의 공간이 아닌 교육의 공간으로 접근한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운동 원리를 꾸준히 공유하고, 브런치 작가 활동을 통해 운동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
“사람들은 결국 진심을 알아봅니다. 광고로 얻은 관심은 짧지만, 진심으로 나눈 정보와 경험은 오래 남습니다.”
전문성과 진정성, 사람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 철학
그 신뢰가 결국 젠코어 필라테스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이 그녀의 믿음이다. 2024년 출간한 저서 《여기까지 참 잘 왔다》에도 그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몸과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느낀 위로와 응원의 기록이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습니다.”
한 회원이 건넨 말이 지금도 그녀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원장님은 제 몸보다 마음을 먼저 치료해 주셨어요.”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원동력도 결국 사람이다. 어제보다 조금 더 편하게 걷게 된 회원, 몇 년 만에 통증 없이 잠을 잤다는 회원, 손주를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회원. 그분들의 변화가 그녀를 계속 공부하게 했다. 물리치료학과 재입학도, 석사 과정도, 해외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도 결국 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녀의 인생 터닝 포인트로 꼽는 것도 바로 물리치료학과 재입학 결정이다. 주변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가는 것을 걱정했지만 그녀는 도전을 선택했다.
그녀 역시 한 명의 뇌성마비 장애인을 만난 것이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 계기였다. 어떤 만남과 어떤 도전이 삶을 완전히 뒤바꿀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그녀의 믿음이다. 오늘도 그녀는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되찾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반월당 본점의 문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