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인터뷰 - 《리더십 파도타기》 임현희 저자

《리더십 파도타기》를 펴낸 임현희 저자는 AI 시대에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고 판단하는 힘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그녀는 리더십의 딜레마를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양자 조율’의 과제로 바라보며, 네 개의 층위로 17가지 리더십의 질문을 풀어냈다. 20년 넘게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고 지금은 퍼포먼스플러스랩을 운영하는 그녀를 만나 책에 담은 이야기와 집필 과정, 인생의 전환점과 청년 세대를 향한 조언을 들어봤다.
《리더십 파도타기》는 리더의 현실에 늘 양면적인 요구가 존재한다는 데서 출발한 책이다. 구성원에게 자율을 줄 것인가, 필요한 순간에 개입할 것인가. 빠르게 결정할 것인가, 충분히 숙고할 것인가. 안정을 지킬 것인가, 과감하게 혁신할 것인가. 임현희 저자는 어느 한쪽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1부 ‘나는 어떤 리더인가’라는 자기 인식과 정체성, 2부 팀원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사람 리더십, 3부 팀과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 4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전략적 리더십을 다룬다.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사례와 각 장의 실천 가이드를 함께 담아, 읽고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코칭 대화에서 시작된 ‘양자 조율’의 리더십
책의 출발점에는 한 리더와의 코칭 대화가 있었다. “코치님, 사람은 통제하지 않으면서 일은 통제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오랫동안 그녀의 머릿속에 남았다. 실제 리더십에서는 사람에 대한 자율을 존중하면서도 일의 방향과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하고, 구성원의 가능성을 믿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개입해야 한다. 그녀는 리더십이 어려운 이유가 정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와 요구를 동시에 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여기에 양자역학의 통찰을 빌렸다. 빛이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이듯, 리더십도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이것이면서 저것’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은유다.
책의 제목은 포르투갈의 한 바닷가에서 얻었다. 거친 겨울 파도 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서퍼는 파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파도와 함께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변화의 파도를 막거나 이길 수 있는 리더는 없으니, 배워야 할 것은 파도를 이기는 법이 아니라 파도를 타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강의와 코칭 현장에서 들은 리더들의 목소리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팀원을 믿고 맡기고 싶은데, 일이 틀어지면 결국 제 책임이잖아요.” “성과를 내라고 하면서 구성원 마음까지 챙기라고 하는데, 제 마음은 누가 챙겨주나요?” 업종도 세대도 달랐지만, 리더들의 고민에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결이 있었고, 그녀 역시 리더였을 때 끊임없이 고민했던 문제였다. 20년 넘게 기업에서 사람을 이끄는 자리와 사람을 키우는 자리를 모두 경험한 그녀는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과 오랫동안 공부해 온 리더십·조직개발·심리학의 관점을 한 번쯤 제대로 연결해 보고 싶었다.
임현희 저자는 이 책이 특정 세대에 한정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처음 리더가 된 사람부터 시니어 리더까지 권하고 싶지만, 특히 팀장이 되고 나서 “예전처럼 내가 직접 하면 빠른데, 이제는 어디까지 맡겨야 하지?”라는 고민을 시작한 중간관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차별화 요소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정답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조율하는 리더십’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둘째, 조직행동과 심리학의 연구를 바탕에 두되 한국 조직의 실제 장면과 리더들의 언어로 풀어 이론과 현장, 실천을 연결했다는 점이다. 셋째, 각 장의 마지막에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보는 질문과 실천 가이드를 담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집필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였다. 그녀는 집필하는 동안 “이 내용이 책의 중심 메시지와 연결되는가?”, “리더가 이 내용을 읽고 무엇을 다르게 볼 수 있는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설명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계속 던졌고, 그렇게 책 전체의 메시지를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 조율, 중심을 세우고 균형을 찾아가는 리더십’으로 좁혀 갔다. 집필에는 약 1년이 걸렸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조직 환경의 변화가 빨라 몇 달 전에 쓴 내용이 금세 낡은 이야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서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인간 리더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다시 꺼내 보는 책
책 쓰기 팁으로는 이미 하고 있는 일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책의 핵심 주제들도 그녀가 발행해 온 뉴스레터 「월간 퍼플랩」과 칼럼 「임현희의 피플 인사이트」, 기업의 리더십 과정에서 먼저 다뤄 온 것들이다. 출간 후에는 “제목이 직관적이고, ‘파도타기’라는 은유가 이 책이 말하는 유연하게 조율하는 리더십과 잘 맞는다”라는 반응을 가장 먼저 들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이 책이 한 번 읽고 책장에 꽂히는 책이 아니라 리더들이 현장에서 자주 꺼내 보는 책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쓰며 자신의 역할도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 한때는 ‘리더의 성공을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성공의 탑을 쌓으면서도 정작 행복하지 않은 리더들을 많이 만난 뒤로는 ‘리더의 행복과 성공을 함께 돕는 사람’으로 역할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임현희 저자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는 직장 생활의 고비마다 만난 ‘좋은 리더’들을 꼽았다. 신입사원 시절 그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통제받기 싫어하는 ‘튀는’ 사원이었지만, 당시 리더들은 엉뚱한 생각은 패기로, 반발은 문제의식으로 바라봐 주었다. 덕분에 자기 생각을 지키면서도 상황에 맞게 말과 행동을 조율하는 ‘균형감’을 익힐 수 있었다. 리더 한 사람의 시선이 한 사람의 직장 생활과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먼저 배웠고, 그 경험이 리더십에 대한 관심과 25년의 HR분야의 경험, 그리고, 이번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인생의 전환점으로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안정적인 회사를 떠나 오롯이 자기 이름으로 독립하기로 마음먹은 순간과 코칭을 만나 코치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 경험을 들었다. 코칭을 하며 사람에게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청년 세대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줄어든 지금 막막함을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청소년과 대학생을 만날 때 ‘나온코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는,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나다움을 잃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다. ‘나온’은 ‘나다운 온전함’의 줄임말이다. 남과 비교하는 일을 멈추고 ‘나는 무엇이 부족한가?’를 묻기 전에 ‘내 안에 무엇이 있는가?’를 먼저 발견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해보기 전에 판단하지 말라”는 당부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20대는 이제 겨우 3~4킬로미터를 달린 셈이며, 지금 겪는 시행착오는 낭비가 아니라 남은 긴 여정을 달릴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좌우명은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다. 물은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면서도 물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는다. 유연하되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그녀가 닮고 싶은 모습이며, 책에서 말한 ‘균형’과 ‘중심’도 이 물의 지혜에서 나왔다. 독자들에게는 리더십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며, 파도 위에서 때로 넘어지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고 일어서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현희 저자는 파도를 이기려고 하기보다 파도와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우기를, 그리고 이 세상 모든 리더의 행복한 성공을 응원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BEST 뉴스
-
다독상점 이효원 대표이사 “다독이는 마음으로 소상공인의 좋은 물건에 사람의 이야기를 입히다”
다독상점은 전국 소상공인이 정성껏 만든 좋은 상품을 찾아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온라인에서 파는 상점이다. 올해 8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다독상점’으로 문을 열었고, 상품을 미리 사들이지 않는 위탁판매와 콘텐츠 마케팅 대행을 운영한다. 이효원 대표는 운영과 기획, 상세 페이지와 마케팅을 맡고, 생산... -
해리엇 와치스 홍성조 대표이사 “태극기부터 달과 독도까지, 한국의 이야기를 시계에 조용히 새긴다”
한국의 이야기를 시계에 담는 해리엇 와치스는 ‘해리엇(HARRIOT)’과 ‘폴 바이스(PAULVICE)’ 두 개의 시계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다. 해리엇은 5년 가까이 새 시계를 내지 못하다 태극기를 담은 ‘기원(KI:WON)’으로 다시 시작했고, 올해 9월 출시한 ‘설월(雪月)’은 첫 생산분 300개가 한 달여 만... -
태경씨앤코 김태경 대표이사 “제품을 넘어 경험을 만들고, 브랜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다”
아이스박스와 테이블을 하나로 결합한 테블러(TABLER)는 야외 활동에서 짐을 줄이고 함께 쉬는 공간을 만들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023년 제품을 출시한 김태경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과 그 가치를 시장에 알리는 일이 서로 다른 과제임을 경험했다.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갈증은 2025년 태경씨... -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아시아 지역 이재승 국장 직무대행 선언에 머물던 기후 과제를 실제 투자로 잇는 녹색성장 전문가
GGGI는 한국이 주도해 2010년 서울에서 출범했고 2012년 국제기구가 되었다.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책 수립과 녹색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며, 회원국은 55개국에 이른다. 이재승 국장 직무대행은 이곳에서 아시아 13개 국가 사무소 전체와 지역 단... -
코어리더십센터(주) 강성룡 대표이사 “성품이 행동을 변화시키고, 조직구성원의 행동 변화가 조직문화를 바꾼다”
코어리더십센터는 사람의 내면적 변화가 리더의 행동을 바꾸고 그 변화가 조직 문화와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HRD 전문 기관이다. 2021년 뜻을 같이하는 HR 전문가들과 센터를 설립한 강성룡 대표는 30년 넘게 기업 교육에 몸담아 왔다. 그는 역량(Competency)과 성품(Character)을 함께 보며 교육이 실... -
㈜웨이플 이인규 대표이사 “AI 시대, 사람을 믿고 키우는 일터의 기준을 세우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채용의 문제를 AI와 인사 현장의 경험으로 풀려는 기업이 있다. 2024년 9월 설립된 ㈜웨이플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평판 조회 솔루션 ‘체크인(Check-in)’, 기업 인사 컨설팅, AI 실무교육을 함께 운영한다. 이인규 대표가 강조하는 기준은 근거와 현장, 사람이다. AI는 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