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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사람연구소 안녕(주) 박춘신 대표이사 “진단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변화까지, 사람과 조직의 문제를 정확히 풀다”

  • 정원호 기자
  • 입력 2026.11.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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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ders lnterview - 일과사람연구소 안녕(주) 박춘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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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사람연구소 안녕(주)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를 데이터와 조직 심리학을 기반으로 진단하고 실제 변화까지 돕는 회사다.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조직심리 연구진들과 함께 개발한 InMind 구성원 몰입 종합 진단과 InLead 리더십 종합진단은 한국심리학회 우수 심리검사 인증을 받았다. 박춘신 대표는 출판과 교육기업에서 20년 이상 일한 뒤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와 조직 심리학을 공부해 일과사람연구소 안녕(이하 ‘안녕’으로 함)을 세웠다. 그녀를 만나 AI 시대 조직과 사람의 변화, 안녕만의 일하는 방식, 인생의 전환점과 청년 세대를 향한 조언을 들어봤다.

 

 

안녕은 조직 건강과 리더·구성원의 성장 및 웰빙을 위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이면에 가려진 실제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일하는 방식과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고자 한다. 직원들의 몰입이 떨어졌다고 해서 구성원 개인의 태도만 문제인 것은 아니며, 과도한 업무나 불명확한 역할, 리더십, 평가와 공정성, 부서 간 협업 방식 등 조직·업무·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안녕은 자체 개발한 InMind 구성원 몰입 진단과 InLead 리더십 종합진단을 비롯해 조직 문화 변화 관리, 리더십 코칭, 직원 경험과 마음 건강, 고객 중심 행동 실천 내재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GC녹십자, EBS 등과 일해 왔다.

 

AI 시대, 기술의 속도와 사람이 적응하는 속도의 차이

박춘신 대표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AI가 사람의 일과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다. 기업은 AI를 빠르게 도입하지만,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조직이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AI가 업무에 들어오면 구성원의 역할과 일하는 방식, 협업 방식, 의사결정 방식이 달라지고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구성원이 갖춰야 할 역량도 달라진다. 기술이 변화하는 속도와 사람이 적응하는 속도 사이의 차이에 주목한다. 새 기술을 계속 배워야 한다는 부담과 자신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불안이 있고, 메신저나 협업 도구, AI 때문에 일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깊이 몰입해서 일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래서 AI 시대에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적응하고 일해야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AX 시대에 필요한 조직 역량과 리더십을 어떻게 진단하고 변화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박 대표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전 오랫동안 기업에서 일했다. 사업을 기획하고 조직을 운영하며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있었고,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도 곁에서 보았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자기 일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의욕을 잃는지, 좋은 사람을 뽑아 놓고도 왜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하는지,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왜 사람들이 기대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가 궁금했고, 그 질문이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상담심리학을, 이후 조직 심리학을 전공하며 개인의 마음과 행동을 조직이라는 환경 속에서 함께 보게 됐다. 사람이 지쳐 있다면 그 사람의 회복탄력성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지, 업무량은 적절한지, 리더와의 관계는 어떤지, 조직이 공정하다고 느끼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 공부하며 더 분명해진 생각이다.

 

InLead 리더십 종합진단 도구는 리더 개인의 역량과 그 리더가 일하고 있는 환경을 함께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개발했다. 팀장이 코칭과 피드백의 중요성을 알아도 업무가 지나치게 많으면 팀원을 충분히 챙기기 어렵고, 책임은 큰데 권한이 부족하거나 역할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InLead는 리더의 정서와 동기, 피드백, 의사결정, 코칭, 협업 같은 행동을 살피는 동시에 리더십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업무와 조직 환경도 진단한다. 진단에서 끝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Pain Point를 이해하고, 코칭으로 변화 목표를 정한 뒤 업무에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고 다시 리뷰한다. 그녀는 InLead의 목적이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행동을 바꾸도록 돕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InMind는 직장인의 몰입과 마음 건강을 분리해서 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구성원의 열의와 소진, 직장 생활 만족도와 심리적 건강 상태뿐 아니라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업무·관계의 긍정적, 부정적 요인까지 함께 진단한다. 중요한 것은 점수 자체가 아니다. 구성원의 몰입과 마음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통계적으로 검증하여, 업무량인지 리더십인지, 평가와 공정성의 문제인지 성장 기회 부족인지에 따라 해결 방향을 도출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보다 고객에게 필요한 일

회사 이름 ‘안녕’은 일하는 사람들의 웰빙, 즉 ‘안녕감’에서 출발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주제도 일하는 사람들의 웰빙이다.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는 것과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반대되는 가치가 아니며, 개인만이 아니라 개인과 리더, 조직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전은 더 많은 일하는 사람에게 더 쉽고 빠르게 사람, 일, 조직의 건강과 지속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이 사람과 조직의 문제로 어려울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안녕의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조직 심리학을 연구나 교육에 머물게 하지 않고 기업의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핵심 인재의 이탈이 늘었을 때, 왜 떠나는지를 먼저 본다. 리더십, 공정성, 성장 기회, 업무 과부하와 역할 중 무엇이 원인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협업이 안 될 때도 소통 교육에 앞서 역할과 책임이 명확한지, 부서별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지, 서로에 대한 신뢰는 어떤지를 살핀다. 특히 정량적 및 정성적 진단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구성원의 목소리로 문제를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한 뒤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설계하고, 실행하며, 실제로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한다.

 

안녕을 시작하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조직 심리학의 전문성을 기업 현장의 실제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좋은 이론이나 진단 도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같은 문제처럼 보여도 원인과 해결 방법이 달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조직 문화와 리더십 변화 관리에서 시작해 리더 행동 기준을 만들고, 이후 펄스서베이와 성공 사례 발굴, 교육과 워크숍 등으로 리더의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해 나갔다. 진단하고 제안하는 것을 너머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가장 큰 보람은 처음 프로젝트를 함께한 고객이 새로운 문제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거나 하나의 프로젝트가 몇 년에 걸쳐 후속 변화 관리로 이어질 때이며, 이는 안녕의 전문성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이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안녕은 계속 조직이 어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지, 리더와 구성원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데 어떤 고충이 있는지 먼저 묻고 답을 찾아갈 것이다. 성과와 생산성이 떨어지는지, 핵심 인재가 떠나는지, 리더십이나 부서 간 협업에 문제가 있는지, 조직 변화가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원인을 사람과 조직의 관점에서 찾는다. 그녀는 아직 안녕은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조직과 사람에 대해 계속 배워 가는 회사라면서, 지켜온 원칙은 조직의 문제를 너무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진단 도구와 프로그램에 반영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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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화는 리더가 매일 보여주는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조직 문화는 회사가 선언한 가치보다 리더가 매일 보여주는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회사가 심리적 안전을 강조해도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냈을 때 팀장이 불편한 반응을 보이면 구성원은 슬로건보다 팀장의 반응을 믿는다. 그래서 좋은 문구를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회의에서 의견을 어떻게 들을지, 피드백을 어떻게 할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묻기 전에 무엇을 먼저 확인할지 관찰할 수 있는 행동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바꾸지 말고, 꼭 필요한 몇 가지 행동을 정해 실제 업무에서 해보고, 확인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고객사에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가 생겼을 때 편하게 먼저 상의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녀를 움직여 온 힘은 계속 궁금해하고, 배우고, 배운 것을 현실에서 시험해 보려는 태도다. 박춘신 대표는 출판과 교육기업에서 20년 이상 일하며 사업을 기획하고 조직을 운영했고 창업도 했으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상담 심리와 조직 심리학을 공부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오랫동안 회사에 다니고 창업에 도전했다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때다.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의 특성이나 리더십, 관계, 조직환경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심리학 공부는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현장에서 가졌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기업에서의 경험과 심리학이 만나 안녕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해 준 전환점이었다.

 

청년들에게는 무조건 꿈을 가지라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취업이나 경제적 어려움은 마음가짐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살아가는 경로도 훨씬 다양하다. 그녀 역시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뒤 다시 공부해 이전과 다른 전문성을 만들었고, 당시에는 관계없어 보였던 경험들이 지금은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그래서 모든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경험을 하나씩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 경영 철학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 현실을 함께 보는 것이다. 사람만 생각하고 성과를 외면할 수도, 성과만 강조하며 사람을 소진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요즘 AI가 사람의 일과 조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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