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재판하는 날

권은민 | 박영사 | 15,000원

통일단상이란 제목으로 수필잡지 ‘에세이스트’에 수년간 연재한 글과 북한법 연구자로서 겪은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통상의 에세이는 개인의 과거이야기가 주류이지만 이 책의 시점은 대부분 현재이고, 일부는 나의 미래를 상상한 것이다. 2030년 쯤 남북교류가 자유로워지고, 만일 저자가 평양에서 생활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상해 보았다.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지금 당장 준비할 것을 찾았다. 책을 쓴 이유로 저자는, 청년층의 관심을 촉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통일은 무거운 이야기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지만 청년층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낡은 주제다. 그렇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통일될 미래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고 청년들이 관심가질 매력요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북한법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기존의 판례나 학설은 그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시대가 바뀌면 판례와 학설도 바뀌어야 한다고. 그런데 남북관계는 수십 년 전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하고 있다. 시대에 맞게 새로운 해석을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많지 않다. 저자가 생각하는 새로운 주장을 논문으로 쓰기도 했지만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다른 사람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정부 내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 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느낀 점을 하나씩 모으다 보니 책 1권 분량이 되었다.

권은민 저자는 변호사이자 북한박 박사. 20년 이상 북한법을 연구하고 있다. 통일부, 법무부, 법제처, 대법원 등의 북한법연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대학원 대학교 겸임교수로 북한외국인투자법제, 북한부동산제도, 남북한분쟁사례연구, 남북경협과 법제도, 통일한국의 법제도 과목을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