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海洋) 진출을 선택한 왕

정인택

JNK 지혜활용 개발원장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앞을 태주 강이 흐른다. 바다 하구인 탓에 강물이 넘실넘실 구비친다. 그 곳에 20여m 높이의 ‘신대륙 발견 탑’이 큰 돛을 편 범선처럼 떠 있다. 대리석 탑에는 포르투갈이 낳은 해양 탐험 영웅들인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았던 바르돌로뮤 디아스, 인도까지 이른 바스코 다가마 등 낯익은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향했던 탐험가들의 출항지에 한 마리 갈매기같이 서 있음을 상상해 본다. 그들이 개척한 땅들이 조각된 광장 바닥의 세계지도를 밟고 서서 그 정복의 뜨거운 시대를 생각해 봤다. 포르투갈은 장장 600여 년간 - 불과 10여 년 전 마카오를 중국에 반환하기까지 - 해가지지 않는 제국으로 군림했다. 남한만 한 크기에 천만 인구에 불과한 이 소국은 14세기 무렵 어떻게 대서양 시대를 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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