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인터뷰 - 《그래도 이 정도면 잘사는 거 아닌가요?》 윤주한 저자

성공의 기준이 오직 물질적 풍요와 빠른 속도에 매몰된 시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삶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현대인들은 일상의 결핍을 더 크게 느끼며 무력감에 빠지곤 한다. 특히 ‘수저 계급론’으로 대변되는 고착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청년들은 도전보다는 포기를, 희망보다는 자조를 먼저 배우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역설적으로 “거창한 성공이 아니어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지키는 현실적인 성장을 이야기하는 저자가 나타났다. 최근 《그래도 이 정도면 잘사는 거 아닌가요?》를 출간한 윤주한 저자다. 그는 편의점 새벽 아르바이트생에서 공간대여 사업가, 프리랜서 강사, 그리고 작가로 변신하기까지 2년간의 치열했던 기록을 책에 담았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숨기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며, 막막한 현실 속에서 ‘나에게 맞는 성장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진정한 ‘자기다움’을 완성해가는 윤주한 저자를 만나 변화의 시작과 성장의 본질에 대해 들어봤다.
인간의 변화는 대개 결핍이나 충격에서 시작된다. 윤주한 저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과거 게임에 몰두하며 뚜렷한 목표 없이 하루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런 그가 펜을 들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변화의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기록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책을 쓰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계기를 통해 자기계발을 시작한 뒤 약 2년 동안 제 삶에는 수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는 저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과거 게임에 몰두하고 반백수처럼 지내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그 기록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윤 저자의 집필 동기는 이처럼 지극히 개인적이고 절실했다. 하지만 그 절실함이 문장이 되어 종이 위에 내려앉자, 이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수많은 독자에게 공명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대다수의 자기계발서가 성공한 이후의 결과를 화려하게 포장할 때, 그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비루함을 숨기지 않았다. 편의점 매대를 닦으며 느꼈던 자괴감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겪었던 현실적인 고충들을 낱낱이 기록했다. 그는 집필 과정 자체도 하나의 수련이었다고 회상한다. 낮에는 생업을 이어가고 밤과 새벽의 틈새를 이용해 글을 쓰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잠을 줄여가며 마감을 지키는 육체적 피로보다 힘들었던 것은 제 안의 치부를 드러내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실패담이 누군가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버텼습니다.”
이러한 진정성은 출간 후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20대 사회초년생부터 삶의 정체기를 겪는 30대 중반 직장인들까지 그의 글에서 위로와 실천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자들로부터 “내 이야기 같다”, “위로가 된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면 그 모든 피로가 씻겨 나갔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수저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태도”
윤주한 저자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편의점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5년 만에 우연히 만난 지인이 건넨 한마디는 그의 안일했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지인은 원룸에서 시작해 5년 동안 성실히 일한 끝에 32평 아파트를 샀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집을 어떻게 사지?’ 그러자 마음속에서 ‘엄마가 사주겠지!’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그 순간 제가 마마보이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 충격적인 자각은 그를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게 했고, 자기계발의 길로 이끄는 강력한 기폭제가 되었다. 그는 즉시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다.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이식하기 시작했고, 새벽 기상과 독서 같은 작은 성취들을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통제할 수 있는 것만 통제하라”라는 철학이다. 그는 오늘날 ‘흙수저’나 ‘3포 세대’라며 자조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좌우명을 강조한다. 과거의 선택,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의 재력 같은 것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대신 지금 당장 읽을 책 한 페이지, 내일 아침 기상 시간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바꾸어 나갈 때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우리가 좌절하는 이유는 대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 몇 시에 일어날지, 오늘 어떤 책을 읽을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삶의 주도권을 가져다줍니다. 그것이 제가 경험한 ‘일상의 리모델링’입니다.”
그는 성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나만의 속도’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남들이 100미터를 10초에 뛴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나보다 단 1밀리미터라도 앞으로 나아갔느냐는 점이다. 그는 공간대여 사업을 운영하고 강연을 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여전히 자신의 기본을 지키는 루틴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법, 나를 믿고 걷는 꾸준한 발걸음”
윤주한 저자의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은 ‘자기 객관화’와 ‘겸손함’이다. 그는 자신이 대단한 성공을 거둔 영웅이 아니라는 점을 수시로 강조한다. 오히려 자신처럼 평범하고 때로는 나태했던 사람도 시스템을 만들고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면 충분히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갓생’ 열풍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견해를 밝혔다.
“무작정 남들을 따라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억지로 독서를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강박일 뿐이죠. 제가 강조하는 것은 ‘나에게 맞는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 가장 몰입할 수 있는지, 내가 어떤 가치에 반응하는지를 먼저 살피는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습니다.”
윤 저자는 공간대여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사회적 기여로 연결하려 노력한다. 그는 프리랜서 강사로서 자신의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나누며, 특히 취업난과 진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멘탈 관리법’과 ‘시간 관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그의 강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화려한 수사학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땀 흘렸던 시절의 진정성이 문장마다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놓지 않을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장기적으로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며 강연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은 대단한 비결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믿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잘사는 삶의 시작입니다.”
인터뷰 내내 담담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그에게서, 타인의 잣대가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경작해가는 건강한 리더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단순히 지식을 파는 강사가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러닝 메이트’가 되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그의 눈빛에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거창한 담론보다는 당장의 실천을, 화려한 성공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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