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커리어 전략》 조환묵 저자 “이직은 탈출이 아니라 전략이다”… 내 커리어의 북극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
- 저자 인터뷰 - 《넥스트 커리어 전략》 조환묵 저자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대기업의 일하는 법을 배우고, IT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외식업으로 방향을 틀어 오너 셰프가 됐다. 다시 헤드헌터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지금은 서치펌 ㈜투비파트너즈 대표를 맡고 있는 조환묵 저자다. 10년 넘게 수많은 직장인의 이직과 커리어를 지켜본 그가 8월 20일 《넥스트 커리어 전략》을 출간했다. 좋은 회사로 옮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학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관리했느냐에 있다는 것이 그의 오랜 관찰이다. 그는 이 책을 쓴 진짜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책을 읽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먼저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스스로 다음 방향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조환묵 저자를 만나 책에 담긴 이야기와 커리어를 대하는 그만의 철학을 들어봤다.
《넥스트 커리어 전략》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한 책이면서, 더 나은 커리어를 설계하기 위한 책”이라고 그는 소개한다. 10년 넘게 서치펌을 운영하며 수많은 직장인의 이직과 커리어를 지켜본 그는 좋은 회사로 옮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단순한 스펙 차이가 아니라 커리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관리했느냐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먼저 “왜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던진다. 꿈과 희망, 적성과 재미, 성장과 비전, 의미와 보람, 인간관계, 워라밸, 연봉과 처우 등 직장인이 이직을 고민하는 일곱 가지 이유를 살펴본 뒤, 커리어 성장 기회를 잡는 법과 AI 시대에 주목받는 인재상,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방법, 이력서와 면접에서 합격하는 전략까지 단계적으로 풀어간다.
그는 지난 5년간 독서신문에 연재해 온 ‘조환묵의 3분 코치’ 칼럼을 다시 읽고 내용을 정리하며 ‘왜 이직하는가 →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 → 어떻게 이직에 성공할 것인가’라는 흐름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남이 정해주는 커리어가 아니라 내가 방향을 정하는 커리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옮기려 하는가?”…이직 전에 던져야 할 질문
헤드헌터로 일하며 그는 “어느 회사로 옮겨야 할까요”,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요”, “왜 저는 이직할 때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
상담하다 보면 이직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직을 ‘탈출’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직은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독자로 20~40대 직장인을 꼽는다. 20대에게는 커리어 방향을 잡는 데, 30대에게는 전문성과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데, 40대에게는 쌓아온 경험을 재구성해 ‘다음 커리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요즘은 40대 이후의 커리어도 길어지고 있어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한다는 과거의 공식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인재상도 뚜렷하다. 하나의 전문성만 깊게 파는 것을 넘어 두 가지 이상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M자형 인재’, 그리고 목표달성 능력·문제해결 능력·의사결정 능력·의사소통 능력·대인관계 능력·리더십을 갖춘 ‘육각형 직장인’이다.
“과거에는 학력과 자격증 같은 하드 스킬을 갖추면 성공하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AI가 하드 스킬을 대체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책 출간 후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 “단순히 이직하는 방법만 이야기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커리어 자체를 생각하게 한다”라는 것이었다. 특히 그가 책에서 제시한 ‘인생의 북극성’이라는 개념에 공감하는 독자가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됐다는 반응이 저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투비파트너즈는 “To Be your Great HR Partners”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에는 필요한 핵심 인재를,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연결해 주는 헤드헌팅 회사다.
“채용을 잘하는 회사를 넘어 조직과 사람의 성장을 돕는 회사를 지향합니다.”
끊임없는 도전이 만든 책, 그리고 ‘계획된 우연’
책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직장인의 현실적 고민과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꿈을 가져라.’, ‘성장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직장인에게는 연봉, 가족, 조직문화처럼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기보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체계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웠지만 어릴 때부터 품었던 사업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그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IT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이후 외식업으로 방향을 바꿔 오너 셰프가 됐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경험한 뒤에는 다시 헤드헌터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여러 번 직업을 바꾼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각각의 경험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자산으로 축적된 것이었다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정신은 저의 가장 큰 강점이었고 성공 요인이라고 단언합니다.”
15년 전 사업을 정리하고 독서에 몰두하며 1년도 안 돼 700여 권의 책을 읽었던 경험은 그를 저자의 길로 이끌었다. 2014년 첫 책 《이기는 식당의 비밀》, 2018년 《직장인의 3분 지식》에 이어 세 번째 책이 이번 《넥스트 커리어 전략》이다.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글쓰기가 구했습니다.”
희망을 잃은 청년들에게 그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북극성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취업 경쟁이 치열하고 결혼과 주거 문제도 쉽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자신의 가능성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성장하는가를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장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개념은 ‘계획된 우연’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더 자주 보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역량을 키우다 보면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알아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첫째도 고객 만족, 둘째도 고객 만족, 셋째도 고객 만족”이며, 인생 책으로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꼽았다. 애벌레가 고치의 시간을 견뎌 나비가 되는 이야기가 자신이 기업을 만들고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과정과 닮아 있었다는 것이다.
“진짜 멋진 성공은 자신만의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성공의 길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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