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기업 - ㈜에이블룸아트 김상철 대표이사
2026년 현재, 대한민국 기업들이 마주한 장애인 고용의 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장애인 1인당 미고용 부담금이 월 215만 원, 연간 약 2,600만 원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수많은 기업이 막대한 경제적 부담과 고용 실무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러한 구조적 난제를 ‘동정’이 아닌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정면 돌파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에이블룸아트의 김상철 대표이사다. 그는 장애인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디지털 자산과 IT 콘텐츠로 전환하여 기업의 디자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연계고용제도’를 활용해 기업의 부담금을 최대 50%까지 절감해 주는 명확한 ROI(투자 대비 효과)를 제시한다. 단순한 사회적 지원을 넘어 기업과 장애인이 서로의 가치를 교환하는 ‘생산적 복지’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상철 대표. 제조업인 친환경 인조잔디 시장 진출과 공공조달 시장 확대라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2030년 '한국형 연계고용 플랫폼 No.1'을 꿈꾸는 그의 집요한 혁신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2021년 설립된 ㈜에이블룸아트는 단순한 사회적 기업의 틀을 깨고 ‘연계고용 전문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다. 김상철 대표가 정의하는 에이블룸아트는 장애인 고용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기업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전략적 파트너다. 특히 2026년에 접어들며 장애인 미고용에 따른 징벌적 성격의 세금이 급증함에 따라, 기업 인사팀과 경영진 사이에서는 부담금 절감이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이 지점에서 ‘연계고용제도’라는 법적 장치를 비즈니스의 핵심 엔진으로 삼았다. 기업이 에이블룸아트와 물품, 서비스, 용역 거래를 체결하는 것만으로도 납부해야 할 고용부담금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일반적인 디자인 외주가 단순 지출로 끝나는 것과 달리, 동일한 품질의 결과물을 얻으면서도 상당한 액수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가고 있다.
데이터와 IT 기술로 무장한 장애 예술, ‘감성 마케팅’을 넘어 ‘비즈니스 자산’이 되다
김상철 대표가 이끄는 에이블룸아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장애 예술가들의 누적된 창작 역량을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디자인 자산’으로 전환하는 기술력에 있다. 과거의 장애인 예술 지원이 단순한 전시나 작품 판매라는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면, 에이블룸아트는 이를 디지털화하여 기업 굿즈, 패키지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등으로 재가공한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전통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김 대표는 상업적 활용도가 낮았던 민화 작가들을 조직화하여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소스를 제공하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민화에서 유니크하고 세련된 상업적 가치를 끌어냈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데몬헌터스’다.
IT 기술은 장애 예술가들에게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김 대표는 AI 기반의 시각디자인 제작 기술과 태블릿 드로잉, 온라인 협업 플랫폼을 적극 도입했다. 이를 통해 중증 장애인들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디지털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AI 기술의 접목은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라며, 이것이 단순히 세금을 투입하는 ‘소비복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생산복지’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성과는 김 대표의 뼈아픈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결실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 그는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인 작품 전시와 판매에 집중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고 운영은 후원금에 의존해야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담당자를 통해 연계고용제도를 알게 된 순간이 그의 인생과 사업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동정이 아니라 거래로 승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직후,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ROI 중심의 B2B 솔루션으로 전면 전환했다. 그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300% 급증했고, 고용된 장애인 직원 또한 5명에서 1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친환경 인조잔디 제조업 진출과 공공조달 시장의 ‘퍼스트 무버’를 향한 도전
2026년, 에이블룸아트는 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제조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김상철 대표가 낙점한 새로운 성장 동력은 ‘친환경 인조잔디’다. 글로벌 인조잔디 시장이 약 73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학교 운동장, 공공 스포츠 시설, 아파트 단지 등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이터에 주목한 결과다.
김 대표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공공조달 우선구매 혜택(사회적기업 5%, 장애인표준사업장 0.8%)을 적극 활용하여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 실증사업이나 교육청 산하 초·중·고교의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용부담금을 절감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조달 파트너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에이블룸아트는 국내 유일의 ‘인조잔디 제조 장애인 표준사업장 1호’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장애인의 직무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생산 시설을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환경으로 구축하고, 장애 인력을 기술직 생산 요원으로 양성하여 KS 인증까지 받는 고도화된 직무 교육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경기 불황으로 장애인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조경 파트너로서 비용 절감과 ESG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해주는 혁신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는 중견·대기업과의 대량 거래를 위해 예술 상품뿐만 아니라 시설관리, 환경 서비스, IT 아웃소싱 등 B2B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용역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예술 상품 하나만으로는 모든 산업군을 커버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하에, 기업이 연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부담금을 지속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선순환 ‘연계고용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품질에 타협 없는 '문제 해결자'의 정체성, 2030년 한국형 연계고용 플랫폼 No.1 꿈꾸다
김상철 대표는 경영에 있어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으로 ‘품질’을 꼽는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유로 품질이나 납기에서 양해를 구하는 순간,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는 장애인 직원들이 동정의 대상이 아닌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실제로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한 기업들이 부담금 문제를 넘어 지속적인 재주문을 이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 고객과의 투명한 소통을 위해 부담금 절감액 계산부터 공단 신고 프로세스까지 모든 행정 지원을 전담 매니저를 통해 대행하며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장애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영업, 계약, 클레임 대응 등 모든 매니지먼트 업무를 분리하고 월정액 기본 급여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운영하여 창작자의 경제적 안정을 돕고 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이제 2030년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의 로드맵에는 연간 중개 거래 기업 100개사 확보, 장애인 일자리 400개 창출, 10개 이상의 거래 품목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담겨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인사팀에서 장애인 고용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에이블룸아트에 연락해 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업계의 ‘표준(Standard)’이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좌절하고 있는 청년 세대들에게 그는 “수저가 아니라 문제를 바꿔라”라는 묵직한 조언을 건넨다. 특별한 배경 없이 창업한 그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해결했기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비효율적인 제도를 메모하는 ‘문제 사냥꾼’이 되어 니치 마켓의 1등을 노리라”는 그의 말은 돈도 벌고 사회도 바꾸는 ‘사회적 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터뷰 말미에, 김상철 대표는 독자 CEO들에게 마지막 제안을 던졌다.
“귀사의 장애인 고용부담금, 올해 얼마나 나갑니까?”.
단순히 착한 기업을 넘어 유능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기업의 이익과 장애인의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해 나가는 에이블룸아트의 행보가 대한민국 ESG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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