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는 맞지 않습니다》 김지호 저자 영감보다 단단한 구조화로 완성하는 책 쓰기의 기술
- 저자 인터뷰 - 《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는 맞지 않습니다》 김지호 저자
김지호 저자가 이 책 《죄송하지만 저희 출판사와는 맞지 않습니다》를 집필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스스로 겪었던 뼈아픈 좌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20여 년간 출판사 안팎에서 유명 작가부터 일반인까지 수많은 저자의 글을 읽고 다듬어 온 베테랑 편집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이름을 단 원고를 기획하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을 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연속된 거절의 메아리였다. 오랫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 둔 원고가 번번이 거절당하며 깊은 의기소침에 빠져 있던 시기, 저자는 스스로 기운을 북돋우고 글쓰기 자체의 본질에 다시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물론 그 험난한 과정이 결코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글을 쓰는 내내 “내가 인지도 있는 유명 작가도 아니고, 글쓰기를 전공하거나 누군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사람도 아닌데 감히 글쓰기 책을 써도 될까?”, “너나 잘하세요”라는 깊은 자괴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며 저자를 무섭게 괴롭혔다.
이 책의 가장 독보적인 차별점은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모호하고 원론적인 개론에 멈춰서지 않는다는 데 있다. 훌륭한 문장을 쓰는 법은 결국 스스로 숱하게 글을 써나가며 체득해야 할 개인의 혹독한 몫으로 남겨두고, 대신 한 권의 책을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엮어내는 철저한 방법론인 ‘어떻게(How)’에 온전히 집중한다. 내가 쓸 책의 명확한 독자층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출판사를 단번에 설득할 기획안을 만들며, 구체적인 차례를 작성해 머릿속에 책의 전체적인 지도를 미리 선명하게 그려보도록 안내한다. 나아가 매일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방향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글쓰기 루틴 만들기와, 효율적인 원고 작업을 돕는 전문 글쓰기 툴인 ‘스크리브너(Scrivener)’의 실질적인 활용법까지 기존 도서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고도의 실무적인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한다.
책 쓰기가 험난하고 막막한 이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만의 특별하고도 현실적인 글쓰기 팁(Tip)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저명한 작가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이 저서 《아티스트 웨이(The Artist's Way)》에서 제안한 매일 아침 일정 분량의 글을 의식적으로 쓰는 ‘모닝 페이지’ 습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변형한 것이다. 처음에는 일기나 굳은 다짐을 적으며 무거운 의무감에 사로잡혔던 저자는, 이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완전히 내려놓고 그날의 일정과 무관한 ‘아무 말’이나 낙서처럼 마음 가는 대로 쏟아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아무 말 대잔치를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어?” 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마법처럼 찾아오고, 이를 영감의 훌륭한 실마리로 삼는다는 것이다. 일단 실마리가 잡히면 매일 두세 단락씩 부담 없이 꾸준히 쓴다. 속도가 붙으면 하루에 A4 한 장 분량을 거뜬히 채우게 되고, 이 작은 조각들이 두세 달 모이면 기적처럼 책 한 권의 거대한 분량이 뚝딱 완성된다는 것이 저자가 몸소 증명한 ‘꾸준함의 무서운 위력’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깊고 다정한 이해는 저자의 방대한 저술 활동으로도 고스란히 증명되었다. 그동안 저자는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말하는 뇌를 깨우는 언어놀이 육아》,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어휘력 10배 올리는 하루 10분 대화놀이》 등 인간의 복잡한 마음과 언어, 관계의 본질을 세밀하게 탐구하는 다수의 귀중한 저서를 꾸준히 펴내며 묵묵히 세상과 소통의 끈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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