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큰》 김희봉 저자 “특별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하면 특별한 사람이 된다”
- 저자 인터뷰 - 《어웨이큰》 김희봉 저자

리더십은 거창한 이론이나 특별한 지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에서 작은 선택을 거듭하며 스스로 깨어나는 과정 그 자체가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있다. HRD(인적자원개발) 전문가이자 리더십 컨설턴트인 김희봉 저자다. 그는 20여 년간 군, 대학교, 기업 등 다양한 HRD 현장에서 수많은 조직과 리더 및 구성원들을 만나온 실천적 성찰을 담아 6월 15일 《어웨이큰 - 내 안의 리더십을 깨워라》를 출간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특별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하면 특별한 사람이 된다”라는 것이다. 리더십을 딱딱하고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프레임워크로 포장하는 대신, 일상과 현장의 언어로 쉽고 명확하게 풀어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각각은 리더십에 대한 철학과 학문적 깊이가 담겨 있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현장에 부합된 리더십과 HRD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다. 고경력 비보직자, 노동시간 단축, 협업, 갈등 등 향후 마주하게 될 주제들을 찾고 HRD 측면과 Non-HRD 측면에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집필 계기를 묻자, 김희봉 저자는 “리더십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발휘되어야 하는데 종종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리더십을 어렵게 접근하거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리더십에 대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발휘해야 하는 분들이 스킬이 아닌 본질로 접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책은 리더의 잠재력, 영향력, 실행력을 깨우는 3부로 구성됐다. 잠재력 측면에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는 것에서 시작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다룬다. 영향력 측면에서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관계를 가꾸며 새로운 자극에 열린 자세로 나아갈 것을 다룬다. 실행력 측면에서는 일과 관계에 있어 맥락을 읽고 기본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과적으로 익숙한 것을 넘어 본질을 마주할 때 비로소 리더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고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소주제별로 독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북 러닝(Book Learning)’ 코너도 마련해, 초보 리더부터 방향성을 고민하는 베테랑 리더까지 모든 리더의 여정에 실질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초보 리더부터 방향성을 고민하는 베테랑 리더, 자신만의 리더십 경로를 만들어 가는 모든 이들에게 마중물이자 디딤돌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리더십은 스킬이 아니라 본질이다, ‘일상에서 깨어나라’
좋은 리더에 대해 많은 사람이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좋은 리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성원으로서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운(運)이 따라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은 운이 아니라 기(技)에 달려 있지만, 이 역시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일지라도 받아들이는 리더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다르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意志)에 달려 있고 실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좋은 리더를 만날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좋은 리더가 되면 또 다른 좋은 리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코칭과 컨설팅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리더가 스스로를 정해진 틀 안에 가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라고 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을 때가 가장 큰 보람이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늘 당장 소통의 빈도를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작은 행동이 쌓이고 이어져 리더십이 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이자 삶의 태도다.
진정한 좋은 리더의 모습으로 그는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진정성이다. 하고자 하는 일, 하는 일, 함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진정성으로, 이는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에 묻어나 있다. 쉽게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진정성이 있는 리더 주변에는 진정성이 있는 팔로워들이 있다.
둘째는 신뢰도다. 신뢰도는 능력과 인격의 곱셈 관계로 표현되기도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셋째는 겸손이다.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들은 스스로를 과시하거나 과장하지 않으며, 모르는 것이 있다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넷째는 팔로워들의 성장과 성공에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것이다. 에이담 그랜트가 말하는 기버(giver)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는 함께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특징이 있다. 초보 리더나 베테랑 리더들에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조언으로는 구성원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권한다. 소통의 빈도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가벼운 티타임도 좋다. 이렇게 되면 리더와의 친밀감이 형성되고 심리적 안전감도 확보된다.
“좋은 리더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라”
김 저자의 사회생활은 군(軍)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대학 졸업 후 육군 장교로 임관해서 10년이 넘도록 군 생활을 했다. 전역 후 10년은 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쳤다. 이후 기업 현장에서 10년 넘게 몸담고 있다. 서로 다른 조직과 역할을 거치면서 자신의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많은 분을 만났고, 그분들의 가르침과 솔선수범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1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며 지속해서 연구와 집필을 이어 가는 비결로는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꼽는다. 사람에 의한 자극, 경험에 의한 자극, 콘텐츠에 의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양한 조직과 분야의 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 가보며, 책을 많이 접한다.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는 독서가 단연 최고라고 했다. 이렇게 얻은 자극들을 연결하는 과정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며, 칼럼, 에세이, 학술 논문, 책 등의 형태로 이어진다. 연결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게 되고 또 다른 자극으로 이어지게 된다.
올해 당면 목표 중 하나는 재능기부형 콘퍼런스인 The Giver가 우리나라의 주요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이 콘퍼런스의 취지는 리더십과 HRD 분야에 몸담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거리낌이 없이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사회와 조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인재를 육성하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
지역사회 휴먼북 활동, 해외결연 아동 서신 번역 등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리더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며, 아무리 배워도 배운 대로 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경영 철학과 좌우명은 바둑 용어인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 거시적으로 보되 한수 한수는 세심하게 하라는 뜻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경험을 쌓으면서 학습하고 준비하는 것,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길이 된다는 믿음이 오늘도 그를 이끈다.
지금도, 앞으로도 연구하고 글 쓰고 강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과 관계 그리고 경험을 혼자만 가지고 있기보다는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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