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행복이 아닌 ‘함께 하는 행복을 작품에 담는 화가’

동양화 김양수 화백은 고향 진도 여귀산 자락 작업실에 머물고 있다. ‘적염산방’’(寂拈山房)이라고 불리는 이곳, ‘고요를 잡는다’ 뜻을 가진 이름처럼 깊은 산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느낀 단상들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쓰고 그려간다. 올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으로 원고가 정리되면 책으로 엮고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김 화백은 자연 속에서 느낀 자신만의 크고 작은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림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아픈 마음의 치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마음이 병들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외면한 채 방치한다. 마음이 병들면 몸도 병든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역설적으로 자연을 동경하며 간접 체험이라도 하고자 원한다. 그럴 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예술이다.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예술은 생활 속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를 위로한다. 예술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기회가 많아져서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때 행복도 배가 된다. 지금까지 37차례의 국내외 개인전을 연 중견 화가로 잘 알려진 김양수 화백을 만나 작품 세계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